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혜정 Dec 22. 2023

공모전 수상작 글모음집이 도착했어요!!


작년과 올해에 연달아 도전해 보았던 김포시 독서감상문 공모전에서 뜻밖에도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차례로 수상했습니다. 호기심이 부풀어 설렘이 되고 설렘이 폭발해 영광의 기쁨으로 바뀌는 그 과정들이 참으로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올해는 대학원 수업 일정과 맞물려 참석하지 못했지만, 작년에는 직접 시상식에 가서 상패를 받아왔었는데요. 김포시 시립도서관장님께서 오셔서 직접 상패를 전달해 주시고 참석한 일반부 수상자들과 함께 사진도 찰칵 찍으셨답니다. 그렇게 제 얼굴이 박힌 사진 한 장은 김포시 지역 신문 네 곳에 동시에 게재되기도 했는데요. 작년 시상식에서 김포 지역 신문에 사진과 이름이 올라갈 수 있다는 말씀을 듣고 이제나 저제나 언제 올라가는 것인지 포털 사이트에 들낙달낙했던 그 긴장감이 아직도 느껴집니다. 처음엔 도저히 찾을 수 없어서 자포자기하는 심정이었다가 욕심을 내려놓고 나중에 다시 찾아보니, 이미 지난 일자에 붙박이 되어 있었습니다.


   반부 최우수상 김혜정 씨가 차지했다.



요 문구,

얼마나 간지가 나던지요. 그 짧은 문구가 제 손에 땀을 쥐게 했었습니다. 설렘이란 그런 것이지요. 건조했던 손에 물기가 생기는 그런 거. 뻣뻣했던 오징어가 맥반석에 올라가 쫄깃쫄깃해지는 그런 거.


아무튼 작년의 그 설렘에 비하면 올 해는 조금 여유로움이 생겼는데, 그건 타도 그만 안 타도 그만이라는 무대뽀 정신과 허영심과 자만과 온갖 더럽고 추악한 악한 감정!(사실은 뭐라도 타고 싶었습니다. 장려상보다는 좋은 거로)이 제 안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만한 자(의 각성). 작은 도시에서 최우수상 한 번 타봤다고 무슨 전국대회에서 상 탄 느낌 같은 느낌을 받고 말이야. 행여 그럴 일은 없겠지만, 브런치에서 상이라도 받으면 아마 전 세계에서 받은 상인 양 제멋대로 우쭐하고 기고만장하고 그럴 거예요오.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오우, 그래서는 아니 되겠어요. 그러니까 카카오 브런치팀, 저에겐 뭐 주지 마세요. 뱃지 주신 것만으로도 벌써 기분 찢어졌으니까요. 뱃지도 매일 보면서 흐뭇해한다는 거 혹시 아실랑가요? 저는 사실 그런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기쁨 열 배 정도로 느끼는 사람이에요. 자기 만족도 크고 제멋대로 좋아 죽는.


그런 저에게 작년에 말씀해 주신 것처럼, 문집을 발송해 주셨어요. 그것도 두 권씩이나요. 문집은 2년에 한 번 제작하고 국회 도서관에도 비치하여 반영구적으로 보관한다고 합니다. 영광이 아닐 수 없지요. 2022년, 2023년 독서감상문 공모전에서 수상한 모든 글들(초등부, 청소년부, 일반부)을 이 문집 한 권으로 몰아보기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논술 학생들에게도 이 문집을 빌려 주고 정독해 보라고 해야겠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우리 학생들을 감상문 공모전에 내보내서 영예를 안아보는 기쁨을 누리게 해 줘야겠구요. 요즘 아이들은 글쓰기를 배우러 오기는 하지만, 진실로 좋아하는 친구들은 많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이제는 저 혼자만 만족하지 말고 바통을 우리 아이들에게 넘겨주어야 할 때입니다. 제 글이 문집에 실린 걸 보면 우리 아이들의 내적 동기도 더 커지지 않을까 합니다. 또 다른 동년배 아이들의 수상작도 살펴보며 제가 주는 가르침보다 더 큰 에너지를 얻을 수도 있겠지요.


앞으로 저의 진로는 어느 방향으로 트이게 될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확실히 정하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독서와 글쓰기가 인생에서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는 분명히 압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그 가치를 알려주고 싶고, 공유하고 싶고 그래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성인 분들을 대상으로 독서와 글쓰기를 지도해 보고도 싶어요. 물론 다른 것도 하고 싶은 게 많지만요. 성인 대상으로 하는 글쓰기 지도는 하고 싶은 것 중 하나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심독과 더불어 다상량과 다작이 필요하겠지요!! 지금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래도 제가 글쓰기를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도와준 플랫폼, 브런치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내년에는 더 크게 도약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공모전에 제출할 글을 쓰기 전에 브런치에서 습작한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찾아보면 이 두 글에 관련된 글이 브런치에서 잠자고 있요. 지금 쓰고 있는 모든 글들은 나중에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진가를 발휘하게 될 거라는 걸 저는 믿습니다. 결과도 물론 값지지만 과정 없이는 어떤 결과도 얻을 수 없으니까요. 뚜벅뚜벅 천천히 걸어도 걷지 않는 것보다 낫고, 남보다 앞서 뛰다가도 한순간에 멈추는 것보다 낫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자기가 하는 행위의 가치를 알고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 글이 실린 문집 사진을 살짝쿵 올려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here & now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