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아름다운 한 분의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었다.우리는 통곡했고 홀로 남으신 분을 가슴으로 안아 드렸다.
홀로 남으신 분의 마음을 생각하며 시를 한 편 썼다.
하늘의 별이 된 분은 나와 많은 대화를 나눈 분도 아니고 함께 무언가를 해 봤던 분도 아니었다.그저 내가 존경하는 분의 남편 분이었다.
내가 존경하던 분은 여기 한 번 가보라며 남편 분과 함께 가서 찍은 카페 사진을 가끔씩 보여주시곤 했다. 카페를 즐겨 가지 않았던 나는 그저 ‘네~ 가볼게요.’ 하고 대답했고 노년에 그렇게 다정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부러워했었다. 앞으로도 영원히 따뜻한 노년의 삶이 계속될 거라고 믿었었다. 의심할 일이 없었다. 마음은 늘 풍요롭고 생활도 풍족했으니까. 두 분의 맞댄 어깨와 하나로 모은 하트손 사진은 사랑의 깊이를 느끼게 해 줬으니까. 은은하게 풍기는 사람의 멋은 사진만 봐도 느낄 수 있는 거니까.
그런데 야속하게도 하늘은 두 분을 속절없이 갈라놓았다. 순식간에 심장을 멎게 하고 숨을 거두어갔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할 수 없게 입을 막아 버렸다. 부드럽고 따뜻했던 손과 가슴을 한순간에 딱딱한 벽돌처럼 만들어 버렸다. 더 이상 돌이킬 수 없게 했다.
시골에 가면 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그 이유를 나는 그날 장례식장에서 처음 알았다. 우리가 소중히 여기던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하늘의 별이 되어 있다가 밤이 되면 나타나서 반짝거리고 있는 거라는 것을. 우리가 낮에는 정신없이 바쁘니까 그 모습 감추고 있다가 고요한 밤이 되어 그리운 사람을 떠올릴 때면 바라보러 나오라고 그렇게 총총거리면서 떨고 있다는 것을.
별들이 총총거리며 반짝이는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저녁에
- 김광섭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시집 <겨울날> (창작과비평사, 1975)
생사 길흔 이에 이샤매 머믓거리고 나는 간다는 말도 몯다 니르고 어찌 갑니까.
찰나로 바뀌는 가혹한 운명 앞에 인생이 덧없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었을 그분을 생각하면 생과 사를 떼어놓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인 것 같다.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는 말처럼 하늘의 별이 되어 만날 때까지 이별은 이별이 아닌 것이다.
하늘에 떠있는 별은 언제나 반짝이는 것이다.
서로 다른 곳에 있지만
하늘의 별과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40대 중반이 넘어가니 부고 소식을 더 자주 듣게 된다. 갑작스럽고 슬프다. 허망하고 덧없다. 그럼에도 남은 가족들은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을 버티고 살아내야 한다는 것이 가혹하다.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뿐이다. 마음으로 위로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