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돌아와 지하 주차장에 파킹하고 나면 잠시 머물러 브런치 글이나 인스타를 보면서 상념을 정리하곤 한다.
인스타에 올라와 있는 숏츠를 스무 개 남짓 봤나 보다. 코믹한 거, 평범한 거, 빵 터지는 거, 귀여운 거, 따뜻한 거, 그러다 슬픈 거, 그다음 뭉클한 거, 그러다 눈물 나는 거. 흐르는 물처럼 감상도 흘러가니 수많은 감정들이 비워지는 시간이다. 그렇게 감정을 살짝 털어내면 어느새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다시 에너지가 차오름을 느낀다. 차에서 그런 짧은 시간을 향유하는 게 언젠가부터 습관이 되었다. 집에 오면 다시금 에너지를 써야 하니까, 아마도 재충전의 시간이었나 보다.
어떤 외국 가수가 공연 무대에서 노래하는 장면이다. na na na na na~~ na na na na na~~ 떼창이 시작된다. "그래~ 한 소절 더 따라 해 줘~"하는 표정으로 손짓을 하는데 팬들의 노래가 끊이질 않는다. 순간 멈칫했다. 무슨 상황이지? 어리둥절해 하는 가수를 향하여 떼창은 더 격렬해진다. 가수는 다시 노래를 불러 보려고 하지만 공연장을 떠나가도록 가득 채운 떼창에 가수는 목이 메인다. 가수와 팬들은 혼연일체가되고 감격과 감동이, 찰랑거리는 눈물에 범벅이 되어 있었다. 가수도 나도, 아마 팬들에게도.
알지도 못하는 가수, 알지도 못하는 노래였지만 가수가 느낀 감동에 같이 울컥했다. 감동의 물결이 파도가 되어 밀려왔다. 오랜만에 느껴지는 감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