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탄식

by 김혜정


못다 잔 내 잠 나 홀로 차지하겠다고



이걸 보고 하...

탄식이 가슴을 때리네.


새벽을 공그르고 아침에 희뿌옇게 일어나

아이들 먹지도 않는 알탕에 밥 차려주고


아직 식지 않은 침대로 야곰야곰 들어가

못다 잔 내 잠 내가 다시 차지하겠다고


그릏게 세 시간을 꿈속에서 헤매일 때


당신은

먹다 남은 알탕에 잡곡밥 한 공기도 못 채우고


무얼 좇아 그릏게 바삐바삐 갔는가.

입 가셔줄 물 한 잔만 덩그러니 놓아두고.


설거지통 가득 담긴 요란한 그릇들 옆에

당신의 입 가셔줄 물 한 잔 외로이 기다리네.


못다 잔 내 잠 나 홀로 차지하겠다고

입 가셔줄 물 한 잔 챙겨주지 못해 미안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고양이를 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