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힘은 엉덩이의 힘 곱하기 가속도다.
집필 실전 팁
집필 과정
집필 공간
매일 2시간씩 쓰기의 일주일 총합은 10시간이다.
토요일, 일요일 5시간씩 쓰기의 일주일 총합은 10시간이다.
이것은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집필 시간 배분이다. 하루 일정량으로 미래를 여는 작업이기도 하다. 미래 시간을 산다는 것은 이렇게 현재 시간에 미래적인 요소가 깃든다는 의미다. 현재 시간만을 살아서는 곤란하다. 일찍이 꿈이 정해졌을 경우 인생은 하나의 방향으로 흘러 이중의 시간을 살게 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을 쓸 때 새벽 4시에 일어나 대여섯 시간 쉬지 않고 집필한다. 그리고 오후에는 달리기나 수영을 하거나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다. 그러다 저녁 9시에 잠자리에 든다. 거의 수행에 가까운 일상이다. 그는 <파리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런 습관을 매일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고 반복한다. 반복 자체가 중요한 것이 되었다. 반복은 일종의 최면으로, 반복 과정에서 나는 최면에 걸린 듯 더 심원한 정신상태에 이른다.”
한 권의 소설을 완성하는 기간 동안 반복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상당한 정신수양을 필요로 한다. 체력도 예술적 감성만큼 필요하다. 엉덩이 힘이 곧 필력이다. 고도로 절제된 생활에서의 응축된 에너지는 가장 중요 순위인 집필에 투자할 수 있게 만든다. 그는 늘 독자를 자신 앞에 놓는다. 삶에서 결코 등한시할 수 없는 것은 독자와의 관계라고 확신한다. (p.123)
밥 하퍼는 ‘정말 중요한 것은 운동 능력이 아니다. 차별성을 만드는 내면의 인내력과 믿음이 중요하다. 변화하려는 어마어마한 헌신 말이다.’라고 했다. 변화를 하려면 일정 정도 헌신이 필요하다. 가장 쉽게 자신의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야말로 책 쓰기다. 엄청난 자기희생이 아니라 즐거운 작업으로 만드는 것도 개인의 지혜에 달렸다.
그리고 집필할 때는 완성된 책을 상상해 보라. 날것이 편집디자인이라는 과정을 거치면 놀라울 만큼 멋진 책으로 탈바꿈한다. 텍스트가 디자인과 어우러져 책은 하나의 개념으로 탄생한다. 이러한 형상화의 쾌감은 마력에 가깝다. 그래서 한 권을 쓰게 되면 두 번째 책을 쓰지 않고는 못 배긴다. (p.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