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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아리다 Jan 21. 2024

호흡 발성 발음 트리오

발성발음표를 이용한 목소리 튜닝법


아카펠라처럼 목소리도 일종의 악기다.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시작하기전, 악기를 튜닝하듯
목소리도 수시로 튜닝이 필요하다. 

기준음으로 주로 사용하는 오보에처럼 
명확하고, 편안하면서도 안정된 소리를 지속적으로 낼수 있도록
발성발음표로 호흡, 발성, 발음을 연습해 보자.

<올바름 All발음>



아카펠라처럼 목소리도 일종의 악기다. 목소리는 우리 몸의 울림통에서 성대를 거쳐 나온다. 온도나 습도에 민감한 악기와 마찬가지로 목소리도 주위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목소리는 신체 건강의 바로미터가 되기도 하고, 성격이나 마인드 상태를 점검할 수도 있다. 그 말인 즉슨 건강과 마인드를 바꾸어도 목소리를 좋게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시작하기 전, 악기들을 튜닝한다. 일반적으로 오보에의 라음(A음)을 기준으로 모든 악기들의 음을 맞춘다. 악기마다 각기 다른 소리를 내지만, 높낮이(음정)를 미세하게 잘 맞춰야 조화롭게 화음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보에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그 음이 명확하고, 소리가 편안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멀리 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만, 피아노 협주곡일 때에는 오보가 피아노에 맞춘다. 피아노가 오보에에 맞춘다면 약 230개의 현을 일일이 맞추느라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미술 전시만큼이나 클래식 음악을 듣고 연주회도 즐겼다. 갖고 있던 업라이트 피아노를 넘길 때 좋은 연주를 하실 수 있도록 조율사를 불러 조율을 해드렸고, 집에는 바이올린 두 대와 클라리넷이 있다. 연주를 배울 때 현의 관리와 조율, 악기상에 드나들면서 알게 된 부분들을 접목해 목소리를 악기에 빗대어 본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악기인 목소리도 수시로 튜닝이 필요하다. 물론 각자 소리 내기에 편안한 음역대는 다르다. 악기마다 주로 사용되는 음역대와 소리의 느낌이 다르듯 누군가는 고음이, 누군가는 저음이 더 소리 내기에 좋고, 캐릭터에 잘 어울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가장 편하게 말할 수 있고, 편하게 들리는 중음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오케스트라마다, 혹은 지휘자에 따라 기준음도 440Hz~446Hz(진동수의 숫자가 커질수록 밝은 소리) 까지 다르게 잡는다고 하지만, 미세한 변화 정도일 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목소리를 튜닝할 때도 오보에처럼 기준이 필요하다. 



보이스 트레이닝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발성, 호흡, 발음 훈련이다. 이것이 오보에같은 소리를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성악, 성우, 배우, 아나운서 등 소리를 다루는 직종은 어디서나 복식호흡을 중요하게 다룬다. 물론 복식 호흡이라고 해서 정말로 배로 숨을 쉬는 것은 아니다. 바른 자세로 앉거나 서서 배를 풍선처럼 부풀리면서 횡경막이 아래로 가도록 돕는 것이다. 크게 숨을 들이 마셨다가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숨을 뱉어낸다. 요가나 필라테스, 명상할 때 주로 하기도 하고, 수영이나 유산소 운동도 도움이 된다. 



이런 방식의 들숨과 날숨을 이용해 발성발음표를 훈련하는 것이 호흡발성발음 트리오다. 무척 다양한 방식으로 연습을 해볼 수 있는데, 5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자기 호흡을 최대한 길게 빼는 연습 

가-----나-----다-----라-----마-----바-----사, (숨쉬고) 아-----자-----차-----카-----타-----파-----하 (숨쉬고)

우선 복식호흡으로 들숨 날숨을 3회 이상 한 후에 실시한다. 주의할 것은 톤이 일정하게 지속되어야 하고, 간격이 넓을수록 좋다. 하지만 너무 무리하면 어지러울 수 있으므로 간격은 차츰 늘려가는 것이 좋다.


2. 톤의 변화를 연습하는 발성법 

시작하는 음을 도,레, 미 이렇게 단계적으로 높여간다. 이 훈련을 통해서 자신에게 가장 편안하고 안정된 톤을 찾을 수 있다. 자신만의 톤을 찾고 나면, 나머지 톤으로는 강조나 리듬감을 주는데 활용할 수 있다. 주의할 것은 톤과 볼륨은 다르다는 것. 톤을 올리거나 내려야 하는데, 소리를 크게 혹은 작게 하는 경우가 있으니 유의하자.


3. 스타카토 주기 

스타카토를 주듯이 탁탁 끊어서 통통 튀게 소리를 낸다. 단, 입모양은 크게 하고 성대에 무리가 가지 않게 소리를 지르지 않도록 한다. 어깨가 들썩거릴 수 있으므로 상체는 고정해 뒀다고 생각한다. 


4. 발성연습표에서 다른 모음으로 연습하기 

처음엔 '가나다~'를 통해 호흡을 충분히 끌어내는 연습하다가 다음 단계로 '갸냐댜~' 등 다른 모음을 연습한다.


5. 발성연습표를 세로로, 대각선으로 아래에서 위로 등 자유자재로 발성 연습하기

응용법이다. 즉흥적으로 다양한 방향으로 글자의 소리를 낸다. 이때 발음이 꼬이지 않게 신경을 쓴다.




평소 말을 할 때는 복식호흡 또는 흉식호흡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흉복식 호흡을 사용한다. 그래야 자연스럽다. 흉식호흡만을 사용하면 말이 가볍게 느껴지기 때문에 복식호흡 훈련을 평소에 해놓는 게 도움이 된다. 기준음으로 주로 사용하는 오보에처럼 명확하고, 편안하면서도 안정된 소리를 지속적으로 낼수 있도록 발성발음표로 호흡, 발성, 발음을 연습해 보자.




<미션>


�️ 발성발음표 연습하기

발성발음연습은 1번과 2번이 기본이다. 나머지는 선택적으로 해본다. 처음이라면 소리를 크게 하는 것이 아니라 호흡에 좀 더 집중한다. 방법이 잘못되면 목으로 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으므로, 3분을 넘지 않게 연습한다. 목이 마르지 않게 수시로 미지근한 물을 마셔주는 게 좋다. 물 대신 목에 좋은 대추차나 도라지차는 괜찮으나 커피나 녹차는 마시지 않는다.




혼자 연습하다 보면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을까? 싶은 순간이 있을 것입니다. 체화될 때까지 녹음하고 연습하는 과정을 지속해야 하는데, 올바르게 소리내는지 알 수 없기도 합니다. 자칫 소리만 크게 내어서 성대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제대로 소리를 가르쳐 주는 곳을 찾아가거나, 아니면 호흡에 더 집중해 보세요. 하드 트레이닝이 아니니, 평소 내는 소리보다 볼륨은 살짝만 높이는 게 좋습니다. 하시다 보면, 점점 자기 목소리에 익숙해지고, 자신의 목소리를 다룰 줄 알게 되는 순간이 온답니다. 꾸준히 연습해 보세요! :)



Gabriel Oboe_엔리오 모리코네 (미션 OST)


'넬라 판타지아 Nella fantasia'는 영화 미션의 ost로 유명한 ‘엔리오 모리꼬네’의 ‘가브리엘의 오보에 Gabriel’s Oboe’에 가사를 입힌 곡입니다. ‘사라 브라이트만 Sarah Brightman’ 이 이 곡을 듣고 작곡가였던 ‘엔리오 모리꼬네’를 3년 간 설득해서 가사를 붙여 ‘넬라 판타지아’가 탄생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넬라판타지아_사라브라이트만



<미션 후기>�️ 어미 내려서 원고 낭독하고 녹음하기

자신이 직접 쓴 글도 좋고, 책도 좋고, 뉴스 원고든 뭐든지 좋다. 천천히 낭독하되, 어미를 반드시 내린다. 어릴 적 아이들이 책을 읽을 때처럼 어미가 올라간다면, 더더욱 신경 써 보자. '미-도'나 '레-도' 정도로 소리가 낮아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올바름 All발음> 녹음을 위해 틈틈이 저도 연습하고 있습니다. 방송도 다시 할 계획이라 겸사겸사 연습해 봅니다. 방송이나 강의 분야의 성격에 따라 다른 어조를 사용하게 되는데, 어느 방송인이 평소 말투와 다르게 발음도 속도도 딱 알맞고, 어미도 깔끔하게 내려서 말씀하시더라고요. 역시 베테랑이구나 싶었습니다. 뭐든 자꾸 하다보면, 늘기도 하고, 말하기의 디테일까지 잡을 수 있음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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