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al The Show_Lauv (엘리멘탈 OST)
STORY & MUSIC
그림 위로 음악은 흐르고...
Steal The Show_Lauv (엘리멘탈 OST), Super Shy_뉴진스, Bet On Me_ITZY
Electric Love_BØRNS, Electric Love Festival 2023
Raoul Dufy 라울 뒤피
� 250개 패널 (가로 60m X 세로 10m)로 제작된 세상에서 가장 큰 유화 의 '전기의 요정(1937년 파리 만국 박람회 전기관)', 1952년 제 26회 베니스 비엔날레 회화부문 그랑프리 수상작 (feat.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 음악의 신 오르페우스를 그린 라울 뒤피. <오르페우스의 행렬>의 삽화가이자 판화가
� 앙리 마티스를 잇는 순수 예술부터 패션, 일러스트 등 작품 스펙트럼이 넓고 다재다능했던 라울 뒤피 (feat. 디올 전시회)
�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 동시대 평단과 미래시점인 현재 평단의 엇갈린 평가 (해석과 평가의 차이)
� 앙리 마티스 : Life and Joy
� 음악 : Steal The Show_Lauv (엘리멘탈 OST), Super Shy_뉴진스, Electric Love_BØRNS, Bet On Me_ITZY, Electric Love Festival 2023
삶은 항상 나에게 미소를 짓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인생에 늘 웃음을 지어 보였다.
라울 뒤피 Raoul Dufy
현대인에게 소속감과 소외감은 중요한 화두다. 어딘가 소속됨으로써 느끼는 안정감을 갖자니 독립성에 저해되고, 소속되지 않으려 하니 자유롭긴 하지만 소외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어떤 부류에 속하는 것이 예술이라는 분야에서도 빨리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자칫 자신만의 모난 개성을 동글동글하게 깎아내야 하는 고통이 따르기도 한다. 그러니 소속될 것인가, 소외될 것인가하는 것도 결국 선택의 문제가 되기도 한다.
Steal The Show_Lauv (엘리멘탈 OST)
특정 사조나 유파에 속하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소외를 선택한 라울 뒤피는 자유로우면서도 독창적인 예술가로 남았다. 어쩌면 그랬기에 자신의 활동 스펙트럼을 한없이 넓혀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순수 예술 뿐만 아니라 패션과 일러스트, 장식 예술 등 상업예술을 겸하는 경우 대체로 평단으로부터 혹독한 평가를 받곤 하는데, 라울 뒤피 역시 그랬다. 문득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가 떠오른다. 이 단편에서는 '깊이'에 대한 강요에 대한 부당함도 있지만, 말과 글의 위력도 느낄 수 있다. 무심코 던진 깊이에 관한 평가가 한 예술가의 생명을 앗아갈 정도로. 뿐만 아니라 남의 말(글)에 쉽게 휘둘리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함을 보여준다. 예술을 잘하기 위해서는 장인정신과 더불어 멘탈도 탈탈 털리지 않게 자신만의 철학과 중심을 잘 지켜낼 수 있는 강인함이 필수다. 비단 예술 뿐이겠는가.
그 젊은 여류 화가는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고, 그녀의 작품들은 첫눈에 많은 호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그것들은 애석하게도 깊이가 없다. p11
사명감을 위해 고집스럽게 조합하는 기교에서, 이리저리 비틀고 집요하게 파고듦과 동시에 지극히 감정적인, 분명 헛될 수밖에 없는 자기 자신에 대한 피조물의 반항을 읽을 수 있지 않은가? 숙명적인, 아니 무자비하다고 말하고 싶은 그 깊이에의 강요를? p17
<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트
한가지 덧붙인다면 예술을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은 관람자의 몫이지 예술가의 것이 아니다)은 할 수 있어도 함부로 평가라는 잣대(예술은 객관적인 쪽보다는 주관적인 쪽에 더 가깝기 때문에)를 들이미는 것은 경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자연의 아름다운 광경은 그림 그릴 수 있게 해줍니다.
생타드레스 만과 파란색 지붕이 있는 붉은 벽돌집, 항구의 입구,
절정에 달한 음표처럼 뽀족하게 솟은 파도 위에 황금빛 모래,
잔물결이 아로새겨진 조개껍데기,
파도 위에서 춤추는 화물선과 돛은 누구나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그러나 화가는 이 환상의 나라에서 비밀을 보고 붓을 듭니다.
라울 뒤피 Raoul Dufy
‘기쁨의 화가’이자 ‘위대한 색채주의자’로 불린다는 라울 뒤피. 이 전시는 그의 작품과 인생에 대한 대규모 회고전이다. 현재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과 더현대서울 두 곳에서 열리고 있다. 가우디움소시에이츠의 4번째 ’아트 오프 프랑스‘시리즈로 라울 뒤피가 그토록 존경해마지 않았던 앙리 마티스의 전시 <앙리 마티스 : 라이프 앤 조이>도 같은 시리즈라고 한다.
250개 패널 (가로 60m X 세로 10m)로 제작된 세상에서 가장 큰 유화 의 '전기의 요정(1937년 파리 만국 박람회 전기관)'은 1952년 제 26회 베니스 비엔날레 회화부문 그랑프리 수상작이기도 하며, 그림 속에 전기와 직간접적으로 관련 업적을 남긴 역사적 인물들을 표현하고 있는데,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에디슨, 벨, 제임스 와트, 베르누이 마리퀴리 등 총 110명의 인물이 등장한다.여기에는 과학사에 있어 중요한 인물뿐만 아니라 괴테나 벤자민 플랭클린 등의 인물도 있다. 이러한 접근은 마치 철학가들이 등장하는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을 떠올리게 한다.
오르페우스
찬양하라 선의 탁월한 힘을
그리고 그 고결함을:
그것은 삼장(삼장) 거인 헤르메스가
포이만드레스에서 말하는 빛의 목소리
<동물시집> 기욤 아폴리네르
라울 뒤피는 기욤 아폴리네르의 <동물 시집>에 들어갈 삽화를 직접 그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원래는 피카소에게 의뢰가 들어갔으나, 거절하는 바람에 라울 뒤피가 그렸다고 한다. 음악을 특히 사랑했던 라울 뒤피는 음악의 신 오르페우스를 표현하는 작업에 즐겁게 참여하면서 심혈을 기울였을 것이다. 위대한 판화가이기도 했던 그였기에, 목판화 체험존도 따로 있다.
직물 패턴과 패션 디자이너로서도 활약했던 그의 작품들은 지금 입어도 손색없을만큼 화려한 무늬가 무척 세련됐다. 그림에서도 곡선을 탐구하고 클리셰(어쩌면 대중성)에 천착한 화가의 실력이 상업 예술에서도 도드라져 보인다. 예전 디올 전시회에서 보았던 화려한 드레스의 디자인과 색감, 상징적으로 볼드한 악세서리들처럼 그는 패션계에 더 깊이 관여했어도 훌륭한 작품을 남기지 않았을까 싶다.
예상보다 관람시간이 길었다. 아마도 오디오 도슨트(도슨트 프로그램도 따로 있다.)도 듣고, 영상들도 챙겨 보느라 그랬는지 모른다. 촬영 가능한 곳과 불가능한 곳이 있어 살짝 혼동했는데, 섹션별 구분된 구역 일부는 전체 촬영 불가이거나 전체 촬영 가능이다.
예전, <앙리 마티스 : Life and Joy>가 삶의 맥락을 하나의 덩어리로 인식할 수 있는 전시였다면, 그의 영향을 받은 라울 뒤피 전시의 경우 활동 영역이 넓은 만큼 예술과 화가라는 큰 맥락 아래 퍼즐처럼 조각조각 나있는 느낌도 든다. 직물로 예를 든다면 퀼트같은. 원화와 미디어 아트 등 다채롭게 꾸며진 이 전시는 산뜻한 색채와 곡선들이 주는 밝고 경쾌함이 관람자로 하여금 긍정의 전기 에너지로 밝혀주고 있다.
나의 눈은
추한 것을 지우도록 만들어졌다.
My eyes were made to erase
all that is ugly
라울 뒤피 Raoul Dufy
Electric Love Festival 2023_Opening Ceremony
라울 뒤피 : 색채의 선율 Raoul Dufy : Colorful Symphony (예술의 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
일시 : 2023. 5. 2 - 9.10
장소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