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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아리다 Sep 07. 2023

자존감을 회복할 때

Emotions 01.비루함, 낙담(abjectio)




비루함, 낙담(abjectio)이란
슬픔 때문에 자기에 대해 정당한 것 이하로 느끼는 것이다

                                                                <에티카> 스피노자



<비루함, 낙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극복해야 할 노예의식

'슬픔'은 어떤 타자가 나의 삶의 의지를 꺾으려고 할 때 발생하는 감정이다. 여지주가 주인으로서의 삶을 부정할 때, 게라심이 느꼈던 것도 바로 이 슬픔이다. 이런 슬픔이 반복되면 누구나 비루함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강신주의 감정수업> p33




 도서

<강신주의 감정수업> 강신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괴테

<자존감 수업> 윤홍균



 음악 & 뮤직비디오

28 Reasons_슬기

Shoot Out_몬스타엑스

BOOM_X Ambassadors

Emotions_Ariana Grande (원곡자 Mariah Carey Cover)






'비루함'이라는 단어가 요즘엔 그리 쓰이는 단어가 아닌 것 같아 라틴어 사전을 검색했더니 '낙심, 낙담, 실망, 무기력'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비루하다'를 국어사전에서 검색하니 '행동이나 성질이 더럽고 너절하다'라는 뜻이란다.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극복해야 할 노예 의식(이반 투르게네프의 '무무'를 통해 노예의식을 설명하고 있다)을' 비루함'으로 본 책(강신주의 감정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해 보면 abjectio는 '낙담'과 '무기력'에 더 적합하다. 하여, 낙담이라는 해석을 추가했다.



나는 이렇게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모든 것을 삼켜버리고 만다. 
나는 이렇게도 많은 것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녀가 없으면 모든 것이 무(無)로 돌아가 버리고 만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괴테



레드벨벳 슬기의 '28 Reasons'는 상대의 감정을 주인처럼 쥐고 있는 여성이다. '잔뜩 안달 난' 상대에게 '빛과 어둠'이자, '천국'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인물. 자신의 감정이 조종되고 있는 상태인지 알지 못하는 상대는 솥 안에 든 개구리처럼 서서히 무기력해질 것이다. 그렇지만 여성은 'not the devil.'이다. 아니 오히려 상대에게는 'angel'로 보일지도 모른다. 망치고 구원하므로.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진전없는 관계 속에서 서서히 상대는 자존감의 바닥을 보게 된다. 이때 빛이 되어 나타난다. 구원이자 사랑(이라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 그렇다고 '나쁜 의도'가 있는 것도 아니니 뭐라 할 수도 없다. 낙담하고, 무기력해졌을 때 다시 와서 숨을 불어넣어 줄테니까. 망가질수록 원하게 되는 중독성이 있다. 중독에는 내성이 생겨 더욱 갈망하게 되는 것이다.



28 Reasons_슬기 (레드벨벳)


[Verse 1]

I kiss your brother 그 맘 훔쳐

독이 퍼져도 못 느껴 My pleasure

짓궂은 반칙 떨리는 눈빛

그런 널 보는 게 참 재밌어 웃겨

Ooh Ooh I'm breaking every rule

자꾸만 괴롭히고 싶은 걸


[Chorus]

널 망친 28 Reasons 몰라도 돼

나쁜 의도 없어 내겐

도망칠 28Reasons 다 아는데

왜 또다시 내게 기대

낯선 끌림

무기력한 너를 봐 Feel so bad

천국을 보여줄게

I'm not the devil

마음껏 더 원망해 I don't care

망가질수록 나를 원해


[Verse2]

I steal your teasure 멋대로 부숴

잔뜩 안달 난 꼴에 더 웃음이 나

사랑이란 그래 Seet and bitter

널 망치고 구원해

Make your dreams come true

Ooh Ooh I'm making every rule

빼앗고 다시 줄게 너의 숨


[Chorus] 반복


[Bridge]

I swear I need you 욕심나 자꾸

아이처럼 장난쳐 괴롭혀 널

그림자처럼 난 속삭이지

나는 네 어둠과 빛인 걸

You in danger

You're a grown up

[Chorus]

널 망친 28 Reasons 몰라도 돼

나쁜 의도 없어 내겐

(Do you just love the pain?)

도망칠 28Reasons 다 아는데

왜 또다시 내게 기대

낯선 끌림

무기력한 너를 봐 Feel so bad

천국을 보여줄게

I'm not the devil

마음껏 더 원망해 I don't care

망가질수록 나를 원해




발소리와 그룻에 침을 흘리게 되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이런 상황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면, 관계를 점검해 봐야 한다. 사랑이라 말하고 속된 말로 '어장'이거나 '희망 고문' 중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랑에 빠지면 사람은 바보가 된다고 했던가. 점점 어리석어지고, 애태우다 결국 모든 것을 상대에게 맡기는 우를 범하고야 만다. 관심이라는 밑밥에도 사랑이라 믿고 싶은 희망 회로까지 돌리면서.



몬스타 엑스의 Shoot Out은 이 상황을 극적으로 깨달은 남성이 희망 고문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언젠가 온다니 그게 더 잔인하게 들려'. 그러니 더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이런 지옥같은 희망을 끝내줘'라고. 그러나 아직 완전히 끊어내진 못한 듯 하다. 희망을 끝낼 수 있는 열쇠는 아직 상대에게 쥐어져 있다. '스스로' 끊어내면 되는데, 역시 사랑은 그리 쉬운 게 아닌 것이다.



Shoot Out_몬스타엑스


[Chorus]

날 위해 shoot-out

shoot-out shoot-out

독하게 shoot-out

어차피 다 끝났다면

네 맘이 떠났다면

희망도 남김없이 버려

날 위해 shoot-out

shoot-out shoot-out

한 방에 shoot-out

shoot-out shoot-out

언젠가는 온다니

그게 더 잔인하게 들려

어서 더 차갑게


[Bridge]

Fire 지금 네 입으로

끝이라는 말을 내 심장에 쏴줘

Fire 이런 지옥 같은

희망을 끝내줘




자존감에는 세 가지 기본 축이 있어서 사람들마다 자존감의 의미를 달리 해석하기도 한다.
세 가지란 자기 효능감, 자기 조절감, 자기 안전감이다. 

우선 '자기 효능감'은 자신이 얼마나 쓸모 있는 사람인지 느끼는 것을 의미하는데, 우리 사회는 이 축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두 번째 '자기 조절감'은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본능을 의미한다. 이것이 충족돼야 자존감도 높아진다.

세 번째 '자기 안전감'은 자존감의 바탕이 된다.

<자존감 수업> 윤홍균



관건은 자존감 회복이다. 자신의 감정을 신의 장난같은 운명이라 생각하며 내버려 두거나 상대에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제어(특히 자기 조절감)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건강한 연애이고, 사랑이며 좋은 인연으로 오래갈 수 있는 비법이라면 비법이다.


자존감은 감정이 아니다. 감정과 연결돼 있지만, 정확하게는 이성의 영역이다.

<자존감 수업> 윤홍균



내게 일어나는 슬픈 감정들은 자연스럽다. 낙담할 수도 있고, 실망할 수도 있다. 아무리 잘난 사람도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이 아니듯 상대가 좋은 사람이 아니거나 나에게 꼭 맞는 상대가 아닌 경우의 수일 뿐. 그런 관계에도 경험이라는 배울 점이 있다. 어딘가에 나와 좋은 관계를 맺는 인연은 있기 마련이니 내 자존감의 바닥을 확인했다면 다시 일어서서 올라가면 된다. 관성적으로 지하까지 파고들지만 않는다면 고무공처럼 다시 튕겨 올라갈 수도 있으니까. 



BOOM_X Ambassadors



That's what I'm gonna do

I got the sme old shoes

with a new attitude

Why would I sing the blues for you

I said hey uh huh

you can't stop me

'Cause my pain uh huh

is gasoline Ooh

I can't wait no for nobody

If you break my heart

it's 1 2 3

Boom boom boom



당신의 인간 관계에서 혹시 이런 비루함과 초라함, 낙심이 반복되진 않는가. 내 안에 들어앉은 불안과 결핍의 원인을 살펴보고, 그 공허함을 채우려 타인에게 기대왔다면, 이제 '스스로' 채우기 위해 노력해 보자. 아니면 비워도 좋다. 어장라는 말이 흔히 통용되는 말이라 사용했지만 어감이 좋지 않은 만큼 의도했든, 배려이든, 다른 그 무엇이든 어장 관리를 하는 사람 역시 자신의 외로움이나 결핍을 타인을 통해 채우고자 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어장 관리 대신 자기 관리에 더 충실하는 건 어떨까. 



자존감은 내가 나를 돌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나조차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낼 수 있을까. 건강한 마인드를 회복하고 나면, 진실로 좋은 단 한 사람이 당신 앞에 나타날 것이다. 그땐 한껏 사랑하시길! :)



Emotions_Ariana Grande (원곡자 Mariah Carey Cover)


You've got me feeling emotions

Deeper than I've ever

dreamed of

You've got me feeling emotions

Higher than the heavens above

I feel good I feel nice

I've never felt so

Satisfied

I'm in love I'm alive

Intoxicated

Flying high

It feels like a dream

When you touch me tenderly

I don't know if it's real

But I like the way I feel

Inside



스피노자의 48가지 감정 카테고리
(감정의 포스팅 순서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1. 비루함(낙담) / 2.자긍심 / 3. 경탄 / 4. 경쟁심 / 5. 야심
6. 사랑 / 7. 대담함 / 8. 탐욕 / 9. 반감 / 10. 박애
11. 연민 / 12. 회한 / 13. 당황 / 14. 경멸 / 15. 잔혹함
16. 욕망 / 17. 동경 / 18. 멸시 / 19. 절망 / 20. 음주욕
21. 과대평가 / 22. 호의 / 23. 환희 / 24. 영광 / 25. 감사
26. 겸손 / 27. 분노 / 28. 질투 / 29. 적의 / 30. 조롱
31. 욕정 / 32. 탐식 / 33. 두려움 / 34. 동정 / 35. 공손
36. 미움 / 37. 후회 / 38. 끌림 / 39. 치욕 / 40. 겁
41. 확신 / 42. 희망 / 43. 오만 / 44. 소심함 / 45. 쾌감
46. 슬픔 / 47. 수치심 / 48. 복수심

48가지 감정은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바탕으로 한 <강신주의 감정수업>의 목차를 따랐으며,
감정에 관한 포스팅은 도서 내용과 별개로 헤아리다가 선정한 음악과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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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가지 감정 위로 음악은 흐르고

48 Emotions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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