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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아리다 Oct 22. 2023

PANORAMA & 만화경의 방

송은 갤러리



'Kaleidoscope Room (만화경의 방)'과 'PANORAMA (파노라마)' 

@ 송은갤러리 (feat.헤르조그&드뫼롱 건축)




� 세계적인 건축가, 스위스의 헤르조그 & 드 뫼롱이 한국에서 진행한 첫 건축물인 '송은'

'Kaleidoscope Room (만화경의 방)'은 핀란드 숲의 자작나무 향이 은은한 Cozy한 아카이브룸 (~ 2024.2.24까지 전시)

� 'PANORAMA (파노라마)' 전시는 동시대 16명의 작가들의 심상과 추상을 옮겨놓은 미술품과 미디어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차분히 작품 감상을 해도 되지만, 도슨트의 설명을 듣는다면, 더욱 흥미로운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 2023. 10. 28까지 전시)

 작가의 세계와 대화하는 것과 작품의 세계와 마주하는 것의 차이에 관해



� 영화

<인터스텔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 음악

그래도 돼 (Good Enough)_찬열 (of EXO)

파노라마_이찬혁

PANORAMA_iKON





송은문화재단의 신사옥 '송은'은 스위스 유명 건축가인  헤르조그 & 드 뫼롱이 한국에서 진행한 첫 건축물이라고 한다. 자크 헤르조크(Jacques Herzog)와 피에르 드 뫼롱(Pierre de Meuron) 두 사람은 오랜 친구이자 동료로 2001년 프리츠커 상을 받았으며, 2006년 미국 타임지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건축 설계 사무소"라고 칭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영국의 테이트 모던 갤러리와 2006년 독일 월드컵의 알리안츠 아레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주 경기장 등으로 세계적인 입지를 갖고 있는 건축가다. 



송은(松隱)은 숨어있는 소나무라는 뜻으로, 현재 이곳 갤러리에서는 'Kaleidoscope Room (만화경의 방)'과 'PANORAMA (파노라마)' 두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Kaleidoscope Room (만화경의 방)'은 핀란드 디자인 회사 아르텍(Artek), 이탈리아 디자인 스튜디어 포르마판타스마(Formatantasma)와 함께 기획된 아카이브룸으로 알바 알토(Alvar Aalto)의 상징인 '스툴60'의 90주년을 기념하고 있다. 핀란드 숲의 야생 자작나무로 제작돼 공간에 들어서면 나무 향이 은은하게 전해져 온다. 북유럽의 경우 추운 날씨로 보온과 안전을 위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가구 문화가 발달했는데, 특히 의자 디자인과 자부심은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양산해 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곳 전시에는 그런 북유럽만의 곡선미를 볼 수 있는 작품들은 아니지만, (핀란드) 숲의 기운을 통해 잠시나마 힐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고, 파노라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도록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다. 




그래도 돼(Good Enough)_찬열 (of EXO)



동시대 16명의 작가들의 미술품을 전시한 'PANORAMA(파노라마)'는 추상적인 작품들과 불교적인 색채를 띠는 작품, 캔버스의 고정관념을 깨는 작품, 소리의 예술성을 접해볼 수 있는 미디어 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다. 무료 전시임에도 수준 높은 큐레이션과 작품의 방향성이 신박한 작가들이 많아서 차분하게 둘러 보기에도 좋았고, 추상적인 작품들의 경우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다시 보니 더욱 흥미로운 요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며칠 전에 다녀온 지라 남은 전시 기간이 포스팅 기준으로 일주일 (10.28 종료예정) 밖에 남지 않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리스어의 ‘panhoran(모두가 보인다는 뜻)’에서 비롯된 말로 회전화(回轉畵) 또는 전경화(全景畵)라고도 한다. 배경을 둥글게 하고 원근법을 이용하여 원경(遠景)을 그리고, 전경(前景)에는 인물이나 기타 다른 입체적 모형을 놓고 조명하여 도시, 전투, 역사적 장면 등의 전모를 제시, 현실감을 자아내게 한 그림을 말한다. 바로크의 무대 장치에서 출발하여 18세기 말 파리, 런던에서 실현되었고, 19세기 후반, 전장의 정경을 그리는 데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유럽 전역에 크게 유행되었으나 속임수적 그림에 대한 사람들의 흥미가 떨어지자 금세기에 들어와서는 쇠퇴하게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파노라마 [panorama] (세계미술용어사전, 1999., 월간미술)


 


작품들 하나하나 사연 없는 것이 없고, 사회와 역사, 자연, 인간 등 세상을 향한 목소리와 내면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민감하게 포착하려 하는 작가들의  예민함과 기민함이 예술이라는 행위를 하게 만든다. 멋지게 만들어 내기 때문이 아니라 외부와 내부를 오가며 고통스러워도 침잠할 수 있는 '몰입' 덕분에 예술이라는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파노라마(Panorama)_이찬혁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를 매우 좋아하는데, 모빌처럼 생긴 오브제와 똑같은 무늬의 작품(가운데 작품)은 <인터스텔라> 영화를 보고 영화 속 장면을 표현했다고 한다. 아마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보르헤스의 픽션들에 나오는 바벨 도서관을 형상화한 그 장면을 말하는 듯 하다. 



인터스텔라 한 장면

작품 하나 하나 깊은 의미와 재미를 주는 요소들이 많았는데, 16명의 작가들이라 일일이 설명하기에는 끝이 없을 것 같다. 사실 작품이라는 게 그 의미를 알고 나면 더 많이 다가오는 것도 있지만, 처음 딱 대면했을 때 느껴지는 심상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세계와 대화하는 것과 작품의 세계와 마주하는 것은 다르다. 




도슨트 설명을 듣기 전에 먼저 찬찬히 둘러 보고 나서, 의문과 느낌을 간직한 채로 설명을 들으면 훨씬 풍성한 전시 관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진이 아닌 실물로 봐야 그 느낌을 더 잘 캐치할 수 있는 작품들도 많았다. 하여 포스팅 하면서 사진으로 올리지 않은 인상 깊은 작품들도 꽤 있다. 무료 전시라기에는 너무도 알찬 전시, 놓쳤다면 아까웠을 전시가 아니었나 싶다.




PANORAMA_iKON






'송은'에서 전시 관람을 마치고, 시간이 괜찮아서 근처 '갤러리 508'에 들러 잠시 작품 감상을 했는데, 이또한 매우 흥미로웠다. 인공지능의 랜덤함과 문학의 '시'를 재료로 실험적인 시도를 한 작품이었다. 


갤러리 508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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