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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ene Jul 16. 2021

불안

예를 들어 바닥에 긴 줄처럼 보이는 게 있다고 하자.

불안이 높은 나는 지레 '저거 뱀이면 어떡하지?' 한다.

그럴 때 남편이나 시부모님은 "괜찮아, 저건 지렁이란다." 하신다.

하지만 친정 부모님은 "저건 구렁이야!! 큰일 났다 큰일 났어!!" 하신다.

나는 그렇게 내 불안을 증폭시키는 환경에서 자라왔고, 나도 모르게 내 아이들에게도 불안을 전가하는 심리적인 폭력을 저질러왔다.

출렁이는 나를 벗고 잔잔해지고자 부단히 노력해봤지만..

불안이라는 건 옷처럼 벗어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살가죽처럼 붙어있어 떼어내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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