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재즈를 좋아했어?
“나는 재즈를 좋아해”
음악에 대한 취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재즈를 좋아한다고 하면 대부분 돌아오는 대답은,
“어떤 장르의 재즈? 어떤 아티스트를 좋아해?”
이런 질문이었어.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얘기하고 노래를 들려주면 좋아하면서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근데 “언제부터 재즈를 좋아했어?”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당황했어. ‘언제부터.. 언제부터..?’ 내가 언제부터 무언가를 좋아했는지 시작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음, 언제부터였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20대쯤 어떤 교수님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한참 어른의 차를 타고 가다가 카오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이 너무 좋아서 CD의 표지를 찍어온 기억이 났어. 지금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재즈 트리오의 앨범 표지!
그리고 그런 질문을 해준 친구에게 갑자기 고마운 맘이 들었어, 언제부터라는 질문을 듣지 못했다면 무뎌진 기억 뒤로 취향의 시작이 사라질 뻔했잖아.
요즘은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말을 주의 깊게 들으려고 해, 내가 생각하지 못한 기발하고 재밌는 질문 속에서 어쩌면, 그 질문자보다 내가 더 나를 잘 알아가게 될지도 모르거든.
그래서 오늘은, 내가 언제부터 재즈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알게 된 날이야.
재즈 좋아해? 그렇담 언제부터 재즈를 좋아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