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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im Park Jun 13. 2017

#19. Backpack Honeymoon

프랑스 Paris Day 19

자고 있는 사이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어제 기절한 듯이 잠들어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 늘 그렇듯 핸드폰부터 확인했다. 친한 언니가 어디냐고 다급하게 묻는 문자. 얼마 전에도 연락을 주고받았기 때문에 이렇게 묻는 게 이상했다. 언니는 프랑스 니스 테러 뉴스를 듣고 걱정돼서 내가 안전한지 확인코자 연락을 했다고 한다. 언니의 말을 듣고 뉴스를 보니 니스에서 트럭 테러가 일어나 최소 8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어제 북적이는 샹들리제에서 우리가 테러 희상자일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다. 세상이 정말 미쳐가는 것 같다.


파리의 분위기는 어제와 같았다. 내가 불어를 못 알아들어서인지 나에게는 전혀 다를 바 없이 느껴지는 하루였다. 우리는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을 조용히 거리를 걸으며 보내기로 했다. 아침을 먹을 겸 tripadvisor에서 넘버원 베이커리로 추천한 곳으로 갔다. 과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는데 다들 관광객이었다. 단 말로는 안에서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아시아 인베이전이라며 큰 소리로 떠들더란다. 다들 못 알아들을 테니 손님 앞에서 저렇게.. 당당하구나 파리지앵.

아무튼 가게에서 빵을 사다가 리퍼블리끄 동상 앞에 쭈구리고 앉아 먹었다. 맛있긴 한데 최고는 아닌데? 역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여행을 할수록 트립어드바이저에 대한 신용도가 떨어진다.


단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오늘은 밤버스를 타고 보르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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