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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im Park Jul 09. 2016

#2.Backpack Honeymoon

베트남 하노이 Day 2

우리는 패션팸

단과 오랜만에 둘만 남았지만 너무 피곤한 탓에 그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곯아떨어졌다. 푹 자고 일어나 가족들과 먹을 반미(베트남 샌드위치)를 사러 갔다. 유명하다는 곳으로 가서 반미를  25,000동에 사고 호텔 조식하는 곳에 가서 반미와 그곳에 있는 과일들, 쌀국수를 함께 먹었다. 우리 아버지는 외국 사람들(주로 서양인)을 보는 게 신기한 모양이다. 어머니는 음식이 입에 맞아 이것저것 드셔보고 싶어 하신다. 같이 오길 너무 잘했다.

아침을 먹은 후 잡아준 택시를 타고 호치민 박물관에 갔다. 입장하려니 어깨가 보이면  된다고 스카프를 사라고 한다. 하나에 무려 60,000 동(약 3 원)이나 해서 살 마음이 없었지만 10시 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부랴부랴 사서 들어갔다.  부터 내 기분이 별였는데, 단이 무엇을 해도 괜찮다, 좋게 생각하라고 하니 나만 나쁜 사람  것같고.. 같이 호응해줬으면 좋겠는데! 이게 단의 장점이니까... 그래도  늘 이렇게 긍정적인 마음으로  힘이 되어주니 고맙다.

안을 돌아보 제복을 입고 미동조차 하지 않는 공안들이 많이 보였다. 혹시 사람들이 정렬에서 벗어나거나 사진을 찍으면 잡을 요량인했다. 특히 호치민의 시체가 누워있는 곳은 공안들이 숨조차 쉬지 않는 듯 장엄했다. 죽어서도 왕이 되기 원하는 집념 같은 것들이 느껴져서 소름 돋고 무서웠다. 호치민이 살던 집 등을 돌아보다 베트남에서 제일 오되었다는 파고다로 가는 택시를 탔다.

도착한 시간이 11시 25분. 오전에는 11시 30분까지만 오픈을 한다고 해서 근처 호수 주변을 걸어 다녔다. 부모님이 늘 그룹 투어 만 하셔서 이런 자유여행을 좋아하신다. 호텔 식당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맥주를 먹다가 시간 맞춰 파고다로 갔다. 코코넛을 사려고 가격을 물어보니 2천 원 정도라서 단한테 괜찮은 가격이냐고 물으니 그냥 가자고 하길래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주인이 베트남어로 우리를 모욕하는 말을 했단다. 이후에도 비슷하게 우리가 전혀 눈치채지 못할 때 사람들이 우리 얘기를 하거나 모욕하는 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어딜 가나 뒷담화하는 건 비슷비슷하네.

파고다는 사람도 별로 없고 고요하니 좋았다. 나무에 높이 매달려있는 풍경이 기분 좋은 소리를 냈다. 후에 호텔로 돌아와 부모님이랑 오빠는 발 마사지를 받고 우리는 돌아다니며 늘 배고픈 단의 간거리를 다. 역시 여행은 딴 게 아니라 이리저리 돌다니며 사람 사는 모습을 보는 맛이지. 단 덕분에 여행객들이 누리지 못하는 베트남 특가도 누리고, Merci, Dan.

저녁은 유명하다는 음식점에서 국수를 먹고 희한한 생 돼지고기를 먹었는데 맛은 괜찮지만 생고기라 생각하니 영 손이 안 갔다. 생 돼지고기지만 맛 나는 무언가를 넣어서 익혀지기 때문에 이렇게 먹어도 괜찮단다. 어제 배고파서 제대로 구경 못한 야시장을 다시 구경하고 내일을 위해 일찍 호텔로 돌아오는 것으로 오늘 하루 끝!


아!  prostitute들이 많다길래 누굴까 맞춰 보려고 했는데 티가 안 나게 장사를 한다고 해서 짐작만 할 뿐 누군지 모르겠더라. 우리가 숙소로 갈 때 어떤 아줌마가 단한테 베트남어로 즐거운 밤을 원하냐고 했다던데... 하하하

하노이 나이트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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