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시 다케후미,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 독후감
어떤 인물을 인터뷰한 책이라고 하면 보통 그 대상은 굉장히 유명한 사람인 경우가 많다. 별 것 없는데도 자기 돈을 들여 자서전을 내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특이한 경우는 제외하고 말이다. 하지만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이하 '시바타 신')>의 주인공인 시바타 신(←이게 이름이다. 나는 god을 이야기하는 줄 알고 책을 샀지만….)은 정말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세상에는 극소수의 성공담만이 흘러넘치지만 그게 다는 아니지. 보통 사람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시바타 신의 말이다.
그런데 그는 어떤 평범한 사람일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그는 이와나미 북센터라는 70평 규모의 서점을 경영하고 있는 80세가 넘은 노인이다. 그 정도면 꽤 평범한 편이지만 그래도 인터뷰를 해서 책이 나올 정도면 뭔가 하나쯤은 특별한 점이 있다. 그건 바로 그의 '오랜 경력'이다. 무려 50년 간 서점을 경영해 온, 화려하진 않지만 분명한 베테랑인 것이다.
<시바타 신>의 매력은 주인공도 평범하고 그가 하는 이야기도 평범하다는 데 있다. 보통의 자기계발서처럼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하지도 않고, 보통의 성공담처럼 나는 이렇게 해서 성공했으니 너도 이렇게 하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저 한 사람의 서점 주인으로서 순간순간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 해 왔다고 말하는 것이 바로 시바타 신의 솔직한 매력이며, 그로 인해 책은 한층 더 진솔함을 띠게 된다.
이런 부분도 있다.
'세상을 원망해 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가사가 있죠. 책방이 세상을 원망해 봤자 아무것도 못합니다. 출판사가 어떻다, 중개상이 어떻다, 편의점이 책을 파는 건 나쁘다, 이런 말을 해 봤자 아무것도 못합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해 온 것은 세상이, 상황이 안 좋게 돌아가더라도 그것을 탓해봐야 아무 소용없으니 그때 그때 열심히 순간적으로 대응하며 살아온 것뿐이라는 이야기다. 어찌 보면 참 내용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여태까지 우리가 읽어본 많은 자기계발서와 성공담 관련 책들이 지나치게 내용을 과장해 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본질적으로 시바타 신이 서점을 경영하고 있기 때문에 주 인터뷰 내용도 서점업에 관한 것이지만 작은 사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봐도 좋은 내용이다. 시바타 신의 집은 어린 시절에 여관을 경영했었고, 시바타 신 역시 교사 생활도 해 보고 서점 경영도 해 본, 나름의 인생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책을 펼치면 좋다.
지금부터 옆집 사는 85세 수다쟁이 할아버지한테 인생의 교훈을 한 번 들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