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4인방, <나는 꼼수다 1> 독후감
나꼼수의 마지막 방송이 끝난 게 2012년 12월 28일, 어느덧 4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들은 약속대로 가카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방송한 후 깔끔하게 흩어졌다. 그 후 정봉주 전 의원은 감옥에서 몸짱이 되어 돌아왔고, 주진우 기자는 여전히 권력의 구린 뒤를 파헤치고 있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내용을 편집해 만든 이 책은 그 기반이 되는 방송이 MB가카의 비리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이미 그가 퇴임한 지금에 와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 않은가 생각할 수도 있다. 사실 나도 도서관 서가에서 이 책을 뽑을 때만 해도 '팟캐스트를 안 들어봤으니 내용을 한 번 읽어봐야지' 하는 정도의 생각만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4년 넘게 지난 사건들의 내용을 지금 읽으면서 느낀 거라면
한 가지 예만 들어보자면 이 책에 아주 익숙한, 그것도 요즘 아주 핫한 이름이 하나 등장한다. 바로
그가 등장하는 대목은 김윤옥 여사가 임두성 의원에게 40억을 받고 공천을 줬다고 의심을 받은 사건인데, 이 사건을 종결시킨 사람이 바로 우병우 검사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을 불러 수사했고, 처갓집이 골프장을 했는데 유산을 너무 많이 물려줘서 재산 신고를 제대로 못한 골치 아픈 사람이라고 나온다. 그러니까 그는 이미 옛날부터 문제적 권력이었던 셈이다.
정말 분노스럽고 한탄스러운 사건도 하나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아무도 처벌받지 않는 희한한 사건 결말까지 기억하고 있을 <장자연 성접대 사건>이다. 장자연 씨가 직접 지목한 조선일보 방상훈 씨는 달랑 30여 분의 조사를 받은 후 무혐의로 풀려났고, 지금은 조선일보 이사로 재직 중이다. 반면 장자연 씨의 죽음을 알리고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매니저는 모욕죄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그는 지금 잘 지내고 있을까? 제발 그러길 바란다.
시간이 흐른 시사 팟캐스트를 요약한 책이 지금도 의미 있는 이유는 우리 사회에서 권력형 비리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비리의 수단과 진행 과정이 지금도 별반 변화가 없고, 심지어 그 비리의 주체가 되는 이들이 계속해서, 몇 번이나 범죄자일 여지가 있다고 추궁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굳건하게 권력과 비리의 중심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 사회는 언제쯤 청정해질까? 그러나 기약 없는 한국 사회의 정화를 기다리면서 두 가지 지켜야 할 것이 있다.
하나, 지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