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 왜 너는 없고 비만 오는지

by 유송

한 번도 술에 취해 너를 생각한 적이 없다

네게 전화건 적도 없다


너와 헤어진 지 그리 오래 되었어도

전화번호는 여전히 머릿속에 새겨져 있지만

그래도

술기운에

그리움을 빙자해

너를 괴롭히는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술보다 외로움이 더

크고 무겁고 아프다

나를 알아주던 네가 내 곁에 없다는 게

이렇게 누군가 나를 알아주었으면 하는 날에 네가 없다는 게

너무 아프고 슬프고 괴롭다


눈물로 흘려버릴까 술로 잊어버릴까

머리만 쥐어뜯다

그렇게 잘란다

너에게 끝이 지저분한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아서

머리만 뜯다 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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