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빼기(커팅)
완전 초보를 기준으로 보면, 운동 시작하고 한두 달은 정신없이 흘러갑니다. 새로운 것을 익히는 재미가 있죠. 벤치 프레스, 데드 리프트, 스쿼트 하나하나 배우면서 중량을 늘려갑니다. 보통 처음 한 달 안에 중량이 두 배 가까이 올라간다고 하죠. 그 이유는 근육이 많아지고 힘이 세져서가 아니라 근육을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때는 하루하루 운동하는 게 즐겁고 활기가 넘칩니다. 언제까지라도 운동을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죠.
하지만 누구에게나, 꼭 한 번은 위기가 찾아옵니다. 운동을 그만 두고 싶어지죠. 보통은 정체기라고 하는 시기에 운동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체중이 늘다가 더 이상 늘지 않거나 반대로 체중이 줄다가 더 이상 줄지 않는 정체기 때문에 말입니다.
정체기가 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체중이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것은 생존에 유리하지 않기 때문에 몸에서 저항을 해요. 더군다나 살을 빼는 쪽은 더더욱 생존에 위협이라고 인식합니다.
한 번은 외국에서 마른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기초대사량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운동을 못하게 해서 활동대사량을 최대한 줄인 다음에 음식으로 많은 열량을 투입하면 어떻게 될까? 살이 찔까 안 찔까? 단순 계산으로는 당연히 쪄야 하는 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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