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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Apr 20. 2020

수면에 관한 4권의 책 중, 이게 제일 낫습니다

도모노 나오, <여성수면사용설명서> 독후감

 수면에 관한 책 4권을 읽었다.

 1. https://brunch.co.kr/@seriousong/474

2. https://brunch.co.kr/@seriousong/475

3. <잠이 잘못됐습니다>

그리고 4. 이 책

 이렇게 네 권의 책 중에 뭐가 가장 낫냐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없이 <여성 수면 사용 설명서>를 꼽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수면에 관한 책을 읽을 때는 수면의 본질이 무엇이냐 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좀 더 깊게, 잘 잘 수 있느냐에 대해 궁금해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면에 관한 건강서는 어떤 의학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평범한-불면증을 겪거나 부족한 잠으로 피곤해하는-사람들이 어떤 실천을 통해 삶을 개선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게 더 중요하다. <여성 수면 사용 설명서>를 가장 나은 책으로 꼽은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이 책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 보여주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 취침 전 '한 동작'으로 숙면하기

- 가위바위보 귀 마사지 방법

- 한밤의 '나홀로 반성회' 그만두기

- 자기에게 딱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발견하는 2단계

- 기분 좋게 잠드는 '수면 세리머니' 만드는 법

 아주 솔깃하지 않은가? 좀 더 잘자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총동원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러한 건강 서적에서 내가 싫어하는 것은 근거가 부족한 이야기를 과장해서 하는 건데, 이 책에는 그런 것도 없다. 기상 후 15시간이 지났을 때 다시 잠이 오게 된다는 것, 기상 후 햇볕을 쫴야 생체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해 각성이 쉽다는 것,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게 도움이 된다는 것, 취침 3시간 전에는 운동을 끝내야 한다는 것 등등의 수면 일반론에 있어서는 <스탠퍼드식 최고의 수면법>이나 <수면 밸런스>에서 다룬 것과 전혀 다르지 않은 내용들이다. 한마디로 이 책은 내용의 근거가 탄탄하면서도, 일반인들이 가장 재밌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수면건강서다. 정말 권하건대, 수면장애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사서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읽으면서 책에서 권하는 방법들을 하나씩 실천해보길 바란다. 이 책에서 제시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서도 잠을 잘 자지 못한다면 더 이상 나은 의사를 찾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이야길 해 주고 있으니 말이다.

 다만 책의 제목에서는 '여성'을 강조한 것에 비해 본문에서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단지 잠을 잘 못 자면 왜 살이 찌는지, 잠을 잘 자면 왜 살이 빠지는지, 또 생리주기 때의 호르몬이 수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짧은 언급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제목에서 '여성'은 빼도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남성 독자가 읽어도 유익함이 넘치는 내용들이고 그렇게 했을 때 남성 독자의 구입도 더 늘어날 것 같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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