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만 예쁜 우리말 동사를 익히는 책

김영화, <만화 동사의 맛> 독후감

by 유송

처음 <동사의 맛>이란 제목을 보았을 때 일단 걱정부터 됐다. 안 그래도 어려운 우리말인데 아무리 만화라지만 골치 아픈 이야기만 잔뜩 나오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었다. 하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만화 <동사의 맛>은 만화 자체로 보아도 재밌고 그 안에 나오는 동사까지 익히면 더 좋은 책이었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헷갈리는 동사를 다루기도 하지만 아예 우리가 잘 접하지 못하는 말을 다루기도 한다. 하늘을 '나는' 것과 '날으는' 것의 구분은 전자고, '해찰하다'는 말은 후자에 해당한다. 해찰하다는 말은 아마도 거의 들어본 사람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Cap 2020-04-22 17-30-45-583.png

Daum에서 해찰하다를 검색하면 위와 같은 정의가 나온다. 다른 말로 하자면 '산만하게 굴다' 정도가 될까? 어떻게 보면 '멍 때리다'와도 비슷한 것 같지만 멍 때리는 경우에는 보통 가만히 있는 경우가 많고, 해찰할 때는 다른 일이나 쓸데없는 짓을 하기 때문에 조금은 달라 보인다.

예전에 남녀에게 '이성에 대한 호감이 확 깨질 때가 언제인가'를 물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맞춤법을 틀릴 때'라고 답한 것을 보았다. 언어를 부정확하게 구사한다는 것은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만-예를 들어 질환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대개는 공부나 활자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다. 누구나 본받을 점이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게 마련이니 쉬운 맞춤법조차 틀리는 사람이라면 매력이 떨어져 보일 수밖에.

꼭 어떤 진중한 목적을 가지지 않더라도 한 번 자신의 언어생활을 돌아본다는 느낌으로 읽어보면 좋은 만화책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수면에 관한 4권의 책 중, 이게 제일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