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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Oct 08. 2020

현미+식이섬유+운동+간헐적 단식

이덕희, <호메시스> 독후감

 우리가 일상에서 먹고 마주치는 많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라 저자가 건강을 위해 필수적이라 주장하는 네 가지를 이야기하며 정리하는 게 쉬울 것 같다.

 현미를 먹어야 하는 이유는 첫째, 현미에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둘째, 현미를 섭취함으로써 글루타티온 합성에 필요한 시스테인 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식이섬유는 POPs(간단히 말해 유해물질)의 배출을 도와주며 글루타티온 역시 POPs와 결합해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현미는 POPs 제거에 좋다.

 식이섬유를 먹어야 하는 이유는 현미를 먹어야 하는 이유에서 설명했으므로 생략한다.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호메시스를 일깨우기 위해서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호메시스는 '우리 몸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진 것이 낮은 농도(또는 약한 정도)에서는 오히려 몸에 유익하게 작용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운동은 몸에 적절한 자극을 주어 호메시스를 일깨우고, 이것이 POPs 배출에 도움을 주며, 결과적으로 면역력을 향상한다. 저자가 하라고 하는 운동은 마라톤이나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 같이 벅찬 운동이 아니라 빠르게 걷기 수준의 가벼운 운동을 의미한다. 운동을 하는 목적이 체형 교정이 아니라 호메시스 자극이기 때문이다.

 간헐적 단식은 POPs 배출에 보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POPs는 지방에 유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지방을 몸에서 소화시키고 배출할 때는 담즙을 통한다. 그래서 담즙을 일정량 모아놨다가 배출하는 것이 POPs 배출에 유리한데 그러기 위해선 간헐적 단식을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론 간헐적 단식은 체중 조절에도 도움이 되고 소화기 질환에도 좋으며 암 발생률을 낮춰주기도 한다.

 네 가지 모두를 살펴보면 결국 저자는 POPs 배출을 중시하며, 적절한 정도로 호메시스를 자극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저자가 POPs에 주목하게 된 것은 정상범위 아래에서의 유해물질 자극에 대한 인체 반응이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것-정상범위 아래라면 아무런 해가 없지 않을까-과 다르기 때문이었다고 하며, 정확히 말해 정상범위 내의 GGT임에도 불구하고 GGT가 높을수록 당뇨병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을 보고 의심한 것이 호메시스의 발견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POPs가 정말 만악의 근원이냐 하는 것에 대해선 아직 주류 의학계가 받아들이지 못한 면이 있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워낙 논문을 근거로 많이 제시하다 보니 신빙성이 있다- 저자가 권하는 건강을 위한 네 가지 비법은 나 역시 크게 동의하는 바다. 현미도, 식이섬유도, 적절한 강도의 운동도, 간헐적 단식도 모두 건강에 좋을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실제로 나는 집에서는 현미밥을 먹고, 일주일에 1-2회 5km 달리기를 하며, 매일 저녁을 5시 반에 먹고 아침을 8시에 먹어 14시간의 간헐적 단식을 지키고 있다(때로 아침을 거르면 곧바로 18시간 단식이 된다). 이렇게 살면서 느끼는 것은 백미를 먹고, 식이섬유를 적게 먹고, 운동을 하지 않고, 야식을 먹을 때보다 비교할 수 없이 몸이 가볍고 상태가 좋다는 것이다. 이미 내가 하면서 우수성을 몸소 느낀 것에 대해 다른 사람, 그것도 연구하는 의사가 같은 주장을 펼치니 굳이 반박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나 역시 많은 이들에게 이덕희 교수의 건강비법 네 가지를 적극 권하고 싶다.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면 저자는 합성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것과 햇볕을 쬐어 우리 몸에서 생산해내는 비타민 D의 효과는 급이 다르다고 말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조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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