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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Nov 05. 2020

무조건 고쳐야 할 잘못된 앉기와 숨쉬기

<자세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호흡력이야말로 인생 최강의 무기이다>

 보통 신혼부부가 침대를 사러 가면 예상외의 가격에 깜짝 놀란다고 한다. 보통 10~20만 원 하는 매트리스를 사용해 왔을 텐데, 가구 전시장에 있는 침대는 무려 5백만 원 가까운 높은 가격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이때 비싼 침대 사기를 망설이는 사람에게 세일즈맨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인생의 1/3을 침대에서 보냅니다. 그 1/3을 편하게 보내셔야 하지 않겠어요?"

 많은 신혼부부는 이 말에 속해 고가의 침대를 구입한다. 왜? 누적되는 시간의 파괴력을 익히 알고 때문일 것이다. 하루 10개씩 영어단어를 외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일 년 뒤 무려 3650개의 단어만큼 차이가 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만약 우리의 앉기와 숨쉬기가 잘못되었다면 그것은 잠자는 것보다 더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리는 하루 2만 번 숨을 쉬고, 하루 1/3 이상을 앉아서 보내니까 말이다. 이 글은 그 두 가지 생활습관에 대한 책을 읽고서 쓰는 독후감이다.


잘못된 숨쉬기

 가장 고쳐야 할 숨쉬기 습관은 입으로 숨쉬기다.

 입으로 숨을 쉬면 코의 여과 작용이 사용되지 않아 면역력이 저하된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공기에서 그대로 폐로 전달된다는 것이다. 또 산소를 적게 흡입하게 되고 일산화질소 또한 충분히 빨아들이지 못해 체온 상승과 혈관 확장의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 게다가 구강호흡을 오래 하면 안면구조가 변형되는 것은 덤이다.

 또 하나 숨쉬기에서 고쳐야 할 습관은 과도한 들이마시기다.

 숨을 제대로 쉬는 사람은 들이쉬고 내쉴 때 어깨가 크게 움직이지 않지만 대개 현대인들은 숨을 들이쉴 때 어깨가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숨을 과도하게 들이쉬면 어깨도 크게 올라가고 크게 내쉬면 어깨도 내려간다. 문제는 현대인들이 대개 숨을 과도하게 들이쉬고 있으며 이 때문에 어깨도 항상 긴장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내가 치료하는 환자들 중에도 항상 어깨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 있는 사람들이 있다. 편하게 누우라고 해도 어깨는 들려있고, 바로 앉으라고 해도 어깨는 올라가 있다. 이렇게 24시간 어깨에 힘을 주고 사니 목과 어깨가 아프지 않을 도리가 없다. 이런 사람들은 내쉬는 호흡을 더 길게 하는 연습(또 숨을 길게 내쉬면 저절로 어깨가 내려가는 효과가 있다)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치료를 해도 그때만 잠깐 좋았다가 다시 악화된다. 한마디로 목과 어깨의 만성 통증을 고치기 위해선 반드시 숨 쉬는 법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잘못된 앉기

 앉기에서 고쳐야 할 습관은 의자에 푹 파묻혀 앉는 것이다. 성인들은 의자에 등받이가 있으므로 거기에 기대어 앉는 것이 옳다 생각하고, 또한 그게 편하므로 그렇게 앉기를 고집한다. 하지만 그렇게 앉으면 척추가 앞으로 휘게 되고 결과적으로 구부정한 자세가 되어 척추에도 손상을 입고 내부 장기의 순환도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반면 아이들은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의자에 앉을 때 앞쪽에 앉는다. 의자 끝에 엉덩이를 대고 앉아야 편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의자에 기대어 앉는 것은 사회적으로 그런 습관이 들어서 그런 것이지 그게 원래 편한 자세는 아니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실제로 의자 끝에 엉덩이를 대고 발은 약간 안쪽으로 당겨서 앉아보면 의자 맨뒤로 앉을 때와 달리 척추가 저절로 펴진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앉아야 일단 척추가 펴지므로 바른 자세가 시작되며, 알렉산더 테크닉은 이 바르게 앉는 팁뿐 아니라 자세를 어떻게 해야 우리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 많은 지식을 전수한다.


 두 책의 내용은 상당히 방대해서 <호흡력이야말로 인생 최강의 무기이다>에 나오는 다양한 호흡 운동법이나 <자세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에 나오는 마인드 컨트롤(이 책에서는 실제로 육체 이야기뿐 아니라 정신 이야기도 함께 한다)까지 다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망가진 자세와 호흡법을 가진 현대인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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