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마지막 세대

by 유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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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상에 있었던 많은 종의 생물은 대부분 멸종을 당했다고 한다. 인류의 역사가 이만큼이나 된 것도 이례적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만큼 무언가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우주의 질서다.

예전부터 인류가 운석 충돌 따위로 인해 멸망할 거라는 이야기 혹은 영화가 있었지만, 실제로 인류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코로나19의 발병 이후 현실로 많이 다가온 듯하다. 사람들은 환경오염, 이상기후, 새로운 질병 등으로 인해 인류가 멸망할 거라고 걱정하고 있고 이것은 지나친 망상이 아니다. 유럽인에게 정복당한 미 대륙의 원주민들은 전염병으로 사망하기도 했는데, 그들이 접해본 적 없는 질병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생겨난 일이다. 단 하나의 새로운 바이러스 혹은 세균이 삽시간에 인류를 멸망시키는 게 가능할 수도 있고, 그것이 과학기술의 발전 과정에서 실수로 탄생할 수도 있으니 어떻게 그런 멸망이 지나친 상상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최근 들어 나는 우리가 인류의 마지막 세대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 인구는 지나치게 불어났고 어떻게 보면 지구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선 듯하다. 한국 사람들은 나름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당장 선진국이라고 믿는 캐나다에서도 분리수거 같은 건 거의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엄청나게 많은 인구가 살아가고 있는 중국, 아프리카, 동남아에서는 어떨까? 한국에서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고 제로 웨이스트 운동을 하면 지구의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을까? 진행 속도를 아주 미미하게 늦춰준다 뿐이지 대세는 결국 멸망으로 가고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실제로 이상기후가 극심해졌을 때는 나라를 불문하고 결국 식량 부족으로 폭동이 일어나고 대량의 인구가 아사할 것이다.


자본주의가 극단적으로 발달하면서 나타난 문제 역시 인류 멸망에 기여할 것이다.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인류는 전 지구적으로 자본은 엄청나게 불어났다. 미국 상장기업의 시가총액, 한국 상장기업의 시가총액 등을 보라. 또한 기술이 발달하며 대부분의 사람이 실시간으로 전화하고, 문자하고, 얼굴을 보며 통화하는 신기한 물건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삶은 어떠한가? 전쟁을 겪은 세대는 계속해서 성장하는 시대를 살았고 이제 번영한 문화를 보며 평화롭게 눈을 감고 있다. 전쟁 후의 베이비부머들 역시 성장하는 시대를 살았으나 은퇴 후 먹고 살 돈이 없어서, 혹은 아직 집을 떠나지 못한 자식을 뒷받침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동을 하고 있다. 베이비부머의 자식들은 고속 성장의 시대에 자랐으나 변변찮은 월급으로는 집 한 채 살 수 없어 결혼도 출산도 포기한 채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고 있다. 내가 속한 베이비부머의 자식 세대는 그 부모를 부양하는 데 남은 일생을 바쳐야 할지도 모른다. 부모도 자식도, 서로를 부양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이 코스피 3000 시대의 한국의 모습인 것이다. 물론 우리만 그러한 게 아니라 서양권 국가에서도 캥거루족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하니, 결국 이것은 전쟁 이후로 70년 동안 계속해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된 결과다. 자본의 총량은 늘었으나 그것이 고루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저소득층의 삶의 질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결국 부모 봉양에 힘겨워하는 세대는 자식을 낳지 않을 것이고, 그것이 무엇보다 자명하게 우리를 인류의 마지막 세대임을 보여주는 '자연현상'이다.

현상을 보고 나면 해결방법을 말할 수 있다.

나이 든 60대 이상의 부양을 국가에서 해결할 수 있는가?

기초교육을 마친 20~30대 청년의 100% 고용이 가능한가?

전 국민의 주거문제를 안정시킬 수 있는가?

세 가지 문제의 해결이 동시에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른 나라에서는 몰라도 한국에서는 확실히 30년 안에 한민족의 마지막 세대를 기록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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