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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Mar 02. 2022

서른이 넘은 사람은 자신의 병을 예측할 수 있다

 한의원과 한방병원을 찾는 사람의 대다수는 통증질환을 갖고 있다. 허리, 어깨, 무릎은 물론이고 손가락, 발가락, 고관절 혹은 머리나 입이 아프기도 하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궁금하다. 대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통증에 시달리고 있을까? 또 고혈압과 당뇨라는, 이름은 별로 안 무섭지만 실상은 굉장히 무서운 질병을 가진 사람은 왜 이렇게 많아졌을까?

 대개 서른이 넘은 사람의 일상은 반복적이다. 7시 기상, 9시 출근, 6시 퇴근, 12시 취침. 그리고 그 사이에 식사를 하고, 운동을 하고, 기타 잡무를 본다. 여기서 질병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는? 당연히 식사, 취침, 운동, 업무의 네 가지에 모두 존재한다.

 식사를 보자. 식사에서 질병이 유발될 요인은 무척 많다. 끼니마다 과량의 탄수화물과 탄산음료, 디저트를 섭취하는 사람은 어떻게 될까?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으로 직행이다. 매일 아침을 거르고 점심은 대충 먹고 저녁에 매운 닭발에 소주를 마시는 사람은? 위염, 식도염, 소화불량으로 직행이다. 매일 채식을 하며 충분한 양의 단백질을 먹지 않는 사람은? 무기력증이 올 수 있다. 반대로 매일 고기만 먹는 사람은? 신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무수히 많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소화기가 망가지면 에너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호흡기 등 다른 계통이 망가지는 것도 금방이다.

 수면을 보자. 낮에 못 놀았으니까 아깝다고 밤늦게까지 유튜브 보고 게임하는 사람은? 수면부족, 만성피로가 온다. 피곤하다고 낮에 틈만 나면 자거나 혹은 퇴근 후 1시간 넘게 자고 일어나는 사람은? 불면증 직행 코스다. 또 밥 먹은 후 식곤증이 있다고 바로 누워 자는 사람은? 역류성 식도염 당첨이다. 

 운동을 보자. 운동은 사실 강도와 빈도에 따라 효과와 부작용의 범주가 굉장히 넓어진다. 매일 아침 10km씩 달리기를 하면? 괜찮은 사람도 있지만 오래 지속될 경우 무릎이 안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하루에 5천 보도 걷지 않는다면? 스트레스 수치가 올라가서 성격 나빠지고 불면증이 올 위험이 있다. 확실한 것은 하루 1시간 정도의 걷기 운동은 생존과 건강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운동 수준이라는 것이다. 

 업무를 보자. 업무 역시 직업과 업무에 따라 건강에 다양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매일 두꺼운 철판을 밀고 당기는 사람의 손은? 대부분 방아쇠 손가락(탄발지)이 온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약사의 종아리는? 하지정맥류가 잘 생긴다. 매일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님의 어깨는? 자연적 경과에 의한 회전근개 파열 혹은 석회성 건염이 올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부분에서 적절한 수준의 관리를 해 주지 않으면 사람의 몸은 금세 망가진다. 망가진다는 말이 좀 과격하게 들릴지 몰라도 정말 그렇다. 고혈압과 당뇨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오랫동안 지속하면서 식사 후 반드시 산책을 한다든지 하는 혈당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없었기 때문에 질병에 걸리는 것이다. 어깨 통증, 무릎 통증도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물론 교통사고가 나거나 운동하다가 부상을 입는 경우는 예외지만 대부분 오랜 시간 반복된 동작에 의해 근육, 인대, 관절막 등에 문제가 생겨서 통증이 나타난다. 

 그래서 서른이 넘은 사람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자신이 어떤 병에 걸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 실천해야 한다. 자신의 운동량, 수면의 질, 식사할 때의 영양성분, 업무에서 무리가 오는 부분을 살펴보자. 나는 따로 걷는 시간을 내지 않으면 하루 4 천보 내외로 밖에 걷지 않아서 매일 아침 운동을 하고 있다. 배가 조금 나온 것 같아서 아침에 쌀밥을 먹는 대신 닭가슴살로 바꾸기도 했다. 이렇게 습관을 만들어 두어야 나중에 후회할 일이 없을 것 같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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