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송 Sep 14. 2022

다시 한번, 다이어트

오늘부터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이유는 뱃살. BMI는 22.72로 아직까지 과체중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한 손 가득 잡히는 뱃살은 이제 다시 다이어트를 해야 할 때임을 알려준다.


나는 한의사고 비만 치료도 한다.

사람들은 비만 치료를 권유하면 이렇게 말하곤 한다.

"어차피 다시 찌니까 소용없지 않아요?"

그 마음도 이해는 한다.

하지만 내 답변은 다음과 같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빼는 그 순간에 조금 더 건강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관성이 중요하다.

70에서 80, 80에서 90, 90에서 100까지.

계속 살이 찌기만 하는 사람은 멈출 수 없다.

폭주 기관차처럼 벼랑 끝이 보여도 달려가기만 한다.

그러나 70에서 80, 80에서 75, 75에서 85로 체중이 변하는 사람에겐 브레이크가 있다.

그건 큰 차이다.


사실 다이어트는 죽을 때까지 멈출 수 없다.

가혹하지만 진실이 그렇다.

왜 그렇게 되었냐 하면, 인류가 그런 방향으로 자꾸만 음식을 개발해왔기 때문이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엔 그렇게 음식이 풍족하지 않았다.

00년대, 그러니까 21세기에 들어 음식이 정말 넘쳐나는 상황이 되었다.

음식이 너무 많아서 다 먹지 못할 지경이 된 것은 겨우 20년 남짓이지만 연도별 비만율은 2001년 29.2%에서 2020년 38.3%까지 증가했다.

내 예상으로는 10년 안에 50% 가까이 증가할 것이다.

왜냐, 지금 우리에겐 중독성이 강하고 탄수화물과 지방 덩어리로 이뤄진 음식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다이어트다.

나는 다이어트를 어렵게 하지 않는다.

운동으로 하지 않는다.

식단에서 쌀밥을 지워버리고 닭가슴살과 방울토마토를 주식으로 삼는다.

아예 이것만 먹을 때도 있지만 이번 다이어트는 급한 것은 아니라서, 사람을 만날 때는 일반식을 먹는다는 예외를 두었다.

쭉 그렇게 먹기만 하면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살은 저절로 빠질 것이고, 단 음식에 중독된 내 뇌도 다시 해방될 것이다.


명절에 만난 중학교 친구들도 지금 각각 82, 92kg를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93kg, 103kg까지 갔다가 감량한 게 지금이라고 한다.

100kg가 넘었던 친구는 지금 나이에 벌써 고지혈증 약을 먹고 있고, 90kg가 넘었던 친구는 통풍으로 아직도 고생하는 중이다.

죽느냐 사느냐, 비만은 때론 그런 문제기도 하다.

나는 생존을 위해, 그리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다시금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생에도 한 번쯤 하한가 맞을 수 있잖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