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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Nov 05. 2022

쉬운 삶을 기원하지 마라. 강한 사람이 되길 기원하라.

존 소포릭, <부자의 언어> 독후감

 책을 읽을 때 모든 것이 기억에 남아야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보다, 단 한 문장이라도 나의 행동에 변화를 일으켰다면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부자의 언어>는 여러모로 좋은 내용이 많았지만, 그중에서 책장을 덮은 지 몇 주가 지나도 머릿속을 지배하는 한 단락을 남겨두고 싶다.


쉬운 삶을 기원하지 마라. 강한 사람이 되길 기원하라. 자신의 힘으로 감당할 수 있는 일을 기원하지 마라. 일을 감당할 힘을 기원하라.


 매일 직장에서 반복되는 일을 할 때, 내가 평소 하던 것보다 조금만 늘어나도 귀찮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하루 40명의 환자를 보고 10명 정도 추나치료를 하다가 45명 환자에 12명 추나치료만 되어도 힘들고 피곤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내심 소망하게 된다.

 '내일은 환자가 조금 적게 왔으면!'


 그러나 만약 신의 실수로 그 소원이 매일 적용된다는 어떨까. 40명, 30명, 20명, 10명 그리고 한의원이 못 버틸 상황까지 가면 아마 다시 반대의 소원을 빌게 될 것이다.

 '내일은 부디 오늘보다 환자가 많았으면!'

 하지만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환자를 많이 봐서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 환자가 적게 오길 바랄 게 아니라 나의 체력, 그리고 정신력을 강하게 하는 것이 옳다. 어쨌든 환자는 필요에 의해 나를 찾은 사람이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프로로서 옳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체력과 정신력을 강하게 하면 할수록 점점 한계는 없어질 것이고, 언젠가 정말 물리적으로 볼 수 있는 최대 환자 수를 채운다 해도 그때는 또 다른 '힘'을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문제가 닥쳤을 때 그 문제가 없어지길 기도하기보다 내가 해결책을 찾는 태도라는 것이다.


 책을 읽은 후 해야 할 일에 더욱 잘 집중하고 있다. 하루 일과 중 하기 싫지만 무조건 해야 할 일을 먼저 처리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음주와 흡연은 멀리하고, 내가 사랑하는 취미생활을 병행하고, 나의 직업 능력 발전을 위해 논문과 책을 읽고 있다. 요즘 말하는 갓생(GOD+生)을 살고 있는 셈이다.

 갓생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부자의 언어>를 읽는 게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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