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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송 Jun 04. 2024

오랜만에 숙면했다

 한 보름 만이다. 깨지 않은 채 8시간을 푹 자고 아침에 개운한 기분인 게. 잘 자고 나면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행복하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원래 잠자리에 예민해 빛과 소리가 있으면 잘 못 자는 편이기도 하지만, 최근의 불면은 딱 하루를 너무 무리한 데서 기인한 것 같다. 당일치기로 영덕에 낚시를 다녀오면서 커피를 3잔 정도 마셨는데 평소 거의 마시지 않는 카페인의 과다한 공급에다 피로까지 겹쳐 내부의 수면 리듬을 조절하는 곳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싶다. 그 뒤로 잠을 자도 너무 얕게 자서 잔 듯 만 듯하거나, 내가 원하는 수면시간은 7시간 이상인데 5시간만 자도 번쩍 깨버리거나 하는 날이 많아 피곤한 채로 몇 주를 보냈다. 녹용보약을 챙겨 먹으며 억지로 일상을 이어나가긴 했지만 참 힘든 날이었다.

 어제는 평소와 같은 월요일이었다. 당연히 커피는 한 잔도 마시지 않았고, 아침 9시 반부터 저녁 8시 반까지 일한 다음 9시에 체육관에 가서 1시간 정도 운동을 했다. 집에 오자마자 핫도그 1개와 주스로 야식을 먹고 20분 정도 일본어 공부를 했다. 그러고 나니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는데 게임 한 판 하고 자고 싶었지만 졸음이 쏟아져 몸을 움직이기 힘들었다. 결국 게임을 하고 싶단 열망을 포기한 채 나는 잠자리에 들고 말았다.

 잠에 관해서, 어떤 사람들은 잠을 너무 많이 자서 문제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현대인은 불면이 문제다. 하지만 왜 불면이 되는지 기전은 아직도 명확하지 않고, 양약 수면제는 생각보다 심한 부작용을 자주 유발해 적절한 대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항상 낮잠을 자지 말 것과 운동을 할 것 두 가지는 꼭 권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 피로로 인한 불면, 커피로 인한 불면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낮잠을 안 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항상 잘 자는 날은 그랬다. 운동을 마치고 개운한 상태로 침대에 누웠을 때, 그런 날은 누구나 바라마지 않는 8시간 숙면을 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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