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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작가 윤효재 Oct 12. 2023

마음의 크기

 공춘팔은 귀를 손가락으로 후비며 투덜대고 있었다.

 "춘팔아, 왜 그러느냐?"  스승이 물었다.

 "어떤 놈이 자꾸 내 욕을 하고 다녀 신경이 쓰입니다." 

 스승은 별것 아니라는 듯 춘팔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저기 소금 한 줌을 가져와 보거라."

 춘팔이는 한 움큼 쥐고 왔다. 

 

 "그 소금을 물이 담긴 이 사발에 넣어 마시면 어떨 것 같으냐?" 스승은 주전자의 물을 빈 사발에 따랐다.

 "당연히 엄청 짜지요." 춘팔은 스승의 종잡을 수 없는 질문에 게슴츠레 눈을 뜨고 바라보았다.

 "그럼 소금을 저기 강물에 넣어 마시면 어떨 것 같으냐?" 스승은 턱을 돌려 강쪽을 가리켰다.

 '저 더러운 강물은 못 마시는데요!' 라고 하려다

 "별로 안 짜겠지요." 질문에 하품 할 뻔 했다.

 "그렇다. 그 소금이 너의 걱정거리고, 사발과 저 강물이 네 마음의 깊이와 넓이라고 생각해 보거라. 네 마음이 사발이면 걱정거리는 엄청 클 것이요, 강물이라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야."

 춘팔은 사발이 자기 마음 같아 발로 차 버리고 싶었다.


*여러분의 마음은 사발인가요? 강물인가요?


# 저 소금을 대한천일염협회에 어찌 해볼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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