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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작가 윤효재 Oct 12. 2023

주유소에서

 "주유구 열어주세요."

 "덜컹!"

 "손님, 트렁크 열렸는데요." 공춘팔이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아, 호호호호호... 죄송해요." 손님 얼굴이 붉어졌다.

 춘팔은 손님에게 다가가 저음의 목소리로 말했다.

 "거긴 기름 넣으면 큰일 납니다."

 "호호호호호..."


 "덜컹!" 또 느낌이 이상한 소리!

 "거긴 보닛인데요." 춘팔은 사이드미러로 손님 얼굴을 째려보았다.

 "아, 호호호호호... 내, 내가 왜 이러지?" 손님은 말을 더듬었다.

 '왜 이러긴. 정신 좀 차려라! 김 여사야!! 아직도 그림이 헷갈리냐?' 

 춘팔은 다시 다가가 잔뜩 목소리를 깔아서 말했다.

 "거긴 더 큰일 납니다."


 "결제할 카드주세요."

 "네에~" 손님은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지갑에서 얼른 꺼내주었다.

 "이거 신분증인데요." 춘팔은 고개를 들어 하늘에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헉!" 손님은 귓볼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춘팔은 신분증 사진과 손님 얼굴을 번갈아 보며 또 한번 하늘을 쳐다보았다.

 '역시 우리나라 뽀샵 기술은 최고야!'


*김 여사 여러분! 괜찮습니다. 셀프주유 하실 때 제발 혼유 사고만 나지 않으면 됩니다.

# 주유원이 주유해주는 곳에서 가끔 주유원 실수로 혼유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얼마 넣어주세요.' 하지 말고 휘발유 또는 경유 얼마 넣어주세요.' 라고 유종을 함께 말해주시면 혼유 사고를 줄일 수 있습니다. 

 셀프주유소에서는 자차가 아닌 렌트카나 남의 차 이용하실 때는 차 유종을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사익광고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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