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길거리에 이상한 사람이 걸어 가는 것을 보았다.
부슬비가 내리는 대낮, 초라한 차림의 한 남자가 걷고 있었다. 맨발에다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손에는 과자봉지를 들고 맛있게 먹으며 가고 있었다.
성큼성큼 발걸음을 내 디디며 내 갈 길 간다는 듯 앞만 보며 당당한 표정이었다.
'우산과 신발도 없이 맨발로 비를 맞으며 과자를 먹으며 가는 사람이라...?'
희한한 광경에 난 소모임에 글을 올렸다.
그러자 바로 어느 회원이 답을 했다. 이상할 게 없다고...
"우산이 없어서 비를 맞는 거고, 신발도 없으니 맨발로 걸었던 것이고, 과자는 자기가 먹고 싶어서 먹은 건데 이상하게 볼 건 없다고.."
난 작은 깨달음을 얻었다.
'얼마나 내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던가?'
그 초라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전혀 이상하지 않은 행동이었다. 자기 상황에 맞게 행동한 것이었던 것이다.
*우리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굳이 이상하게 취급하거나 간섭하지 맙시다. 그 사람들한테도 다 자기 입장이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