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구 열어주세요."
"덜컹!"
"손님, 트렁크 열렸는데요." 공춘팔이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아, 호호호호호... 죄송해요." 손님 얼굴이 붉어졌다.
춘팔은 손님에게 다가가 저음의 목소리로 말했다.
"거긴 기름 넣으면 큰일 납니다."
"호호호호호..."
"덜컹!" 또 느낌이 이상한 소리!
"거긴 보닛인데요." 춘팔은 사이드미러로 손님 얼굴을 째려보았다.
"아, 호호호호호... 내, 내가 왜 이러지?" 손님은 말을 더듬었다.
'왜 이러긴. 정신 좀 차려라! 김 여사야!! 아직도 그림이 헷갈리냐?'
춘팔은 다시 다가가 잔뜩 목소리를 깔아서 말했다.
"거긴 더 큰일 납니다."
"결제할 카드주세요."
"네에~" 손님은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지갑에서 얼른 꺼내주었다.
"이거 신분증인데요." 춘팔은 고개를 들어 하늘에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헉!" 손님은 귓볼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춘팔은 신분증 사진과 손님 얼굴을 번갈아 보며 또 한번 하늘을 쳐다보았다.
'역시 우리나라 뽀샵 기술은 최고야!'
*김 여사 여러분! 괜찮습니다. 셀프주유 하실 때 제발 혼유 사고만 나지 않으면 됩니다.
# 주유원이 주유해주는 곳에서 가끔 주유원 실수로 혼유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얼마 넣어주세요.' 하지 말고 휘발유 또는 경유 얼마 넣어주세요.' 라고 유종을 함께 말해주시면 혼유 사고를 줄일 수 있습니다.
셀프주유소에서는 자차가 아닌 렌트카나 남의 차 이용하실 때는 차 유종을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사익광고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