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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련 Oct 11. 2022

사람답게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오늘도 나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친한 동생에게 연락이 왔다.


“언니, 잘 지내시죠~?

청첩장 드리면서 식사 대접하고 싶은데

시간 언제가 괜찮으세요~?”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동생이 반가웠다.

결혼 전에는 서로의 삶을 나누며 힘이 되어주었던  소중한 동생이었다.


내가 결혼하고 난 뒤에는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달라지면서 마음은 있어도 자주 연락해서 만나는 것 자체가 쉽진 않았다. 그냥 가끔씩 안부를 묻는 정도가 다였다.


그래도 누구보다 진심으로 그 동생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좋은 사람을 만나 교제를 시작했단 소식을 듣고 그 이후에 결혼한다는 말을 들으니 정말 기쁘고 좋았다.


나는 그 동생이 본인이 결혼할 사람을 소개해주면서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그 마음이 너무 예쁘고 고맙게 느껴졌다.

나도 결혼을 해 봤기에, 청첩장을 줄 때 상대방에게

연락을 해서 시간 약속을 잡고 장소를 알아보고 직접 만나는 게 상대방에 대한 얼마나 깊은 마음의 표현인지도 알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그 동생이 꼭 밥을 사지 않아도  

결혼식에 가서 진심으로 축하해 줄 마음이었다.


왜냐하면 내가 결혼식을 해보니 나의 행사에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이 마음을 담아 자리를 지켜주고 함께해주는 게 얼마나 큰 마음의 표현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결혼을 하고 나서는 그 전보다 내 주변에 지인들의 행사나 초대에는 내가 받은 것 이상으로 꼭 더 마음을 표현하려고 노력해왔다.


동생에게 연락이 와서 약속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보니, 마음 한 편으론 ‘정말 꼭 밥 안 사도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며 약간 부담이 되었다.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동생의 기쁜 소식을 함께 축하해 줄 소중한 시간을 갖는 데 마음에 불편함이 생기니 내 스스로 이게 무슨 마음일까 되물었다.


생각해보니, 예전에 나는 나보다 다른 사람들이 우선이었어서 꼭 내가 해야 할 일을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들의 부탁이나 행사에 쉽게 내 시간을 당연하게 내어주곤 했다. 그땐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나의 그런 마음들을 정말 고마워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내가 마음을 쓰고 시간을 내는 게 어떤 때는 당연한 듯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럴 때면 나는 마음이 불편했지만, 표현을 못하고 참고 넘기며 혼자 힘들어하다 결국엔 나중에 터지고 말았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건 나에게도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결코 좋지 않다는 걸 느꼈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그럴 때마다, 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도 갖고 가장 가까이 있는 남편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처음엔 모든 게 서툴고 쉽지 않았다. 항상 같은 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았고, 나아지는 게 없는 것 같단 생각도 많이 들었었다.


하지만 좌절하며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에서 긍정을 선택하리라.


마음이  불편하거나 걸리는 게 있을 땐, 조금씩이라도 상대방에게 부드럽게 표현하는 방법을 익혔다. 계속 조금씩이라도 하다 보니 점차 감정을 쌓아두기보단 표현하면서 마음도 생각도 많이 건강해졌고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선택하고 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생겼다. 그래서 삶이 더 즐거워지고 내게 주어진 시간들이 소중해졌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내 마음에서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내 시간을 내어주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동생과 토요일 저녁에 약속을 잡았는데,

요즘 하고 싶은  많아져서 주말에 가질  있는 시간에 온전히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들이 커졌다. 지금  시기에    있는 것들을 하고 싶었고    , 시간이 가는  아쉬웠다.


아마도 이런 이유들로 내가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다.


내가 느끼는 마음들을 직면하고 솔직하게 받아들이니 속상했다.


아끼는 동생이 나를 생각해서 시간을 구별하여 미리 약속을 잡았는데 나는 정작 내 시간을 내어주는 것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계산을 한 것 같아 미안해졌다.


 스스로를 돌보면서 내면이 단단해지는  너무 감사하고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론 이런 여러 생각들 속에서 나만의 기준을 세워 건강하게 삶의 균형을 잡는 것도 필요하다는게 느껴졌다.


내면에 적절한 이기성을 갖는 건, 세상을 살아갈 때 나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지만 그것이 지나쳐 이기주의로 간다면 경계해야겠다.


나의 모든 것들이 소중한 만큼 내 주변에 나와 함께하는 소중한 사람들도 귀하게 여기며 적절한 삶의 균형을 잡아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해본다.


오늘도 나는 계속 배우고 성장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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