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련 Nov 11. 2022

내가 선택하는 삶.


내게 주어진 삶에서 나는 뭔가 채워지지 않는 결핍들로 인해, 매 순간 부단히 발버둥 치며 살아왔다.


나는 하고 싶은 게 항상 많은 반면,

내 현실은 그렇게 풍족하지 못했다.

하고 싶은 게 많지만, 할 수 있는 형편이 안됐었기에

나는 내 스스로 내 삶에 한계를 그어버렸다.


형편이  되는 상황에서 내가 하고 싶은  했을 ,그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주변 사람들은 실망할 테고 나는 그것을 견디지 못할  같았다.


그래서 그때 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해버리고 책임을 피하는 선택을 했다.

그렇게 현실을 탓하며 내가 원하는 것을 포기하니

결과에 대한 책임에선 자유로울 수 있었지만,

나는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나는 내 선택을 포기했다기 보단 내 삶을 포기했던 것 같다. 내가 선택하고 살아가는 주체적인 삶을.


내 스스로 자신감과 확신이 없으니,

나는 내 삶의 주도권을 너무 쉽게 다른 사람에게 줘버렸다. 그렇게 하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나는 점점 작은 결정조차도 스스로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때 , 나는 삶이 많이 불안하고 힘들었다.


그런 나날들 속에 내게 위로가 되고 잠시나마 마음이 평안해졌던 시간은 책을 읽는 시간.


나는 모두가 잠들었을 무렵 조용한 시간에 혼자 책을 읽는 것이 너무 좋았다.

그 시간만큼은 모든 세상이 멈춘 것 같았고, 고요함 속에 나 홀로 깨어있다는 사실이 뭔지 모르게 내 마음을 설레게 했다.


책을 읽다 보니,

나를 볼 수 있었다.


나의 마음, 나의 생각, 나의 감정, 나의 느낌.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싫어하는 것.

그리고 나의 현재 상황.


나를 알고 받아들이는 시간을 아주 천천히 조금씩 가졌다.


그렇게 나를 알게 되니, 내가 원하는 것들을 알고 주체적으로 결정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내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며 살아가는

순간들이 많아지니 자신감이 생겼다.

내 생각을 믿고 내 선택을 지지해주며 설사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나는 무엇인가 한 번 시작하면 완벽히 잘하려고 하는 성향이어서 시작조차 힘들었다.

하지만 그런 내 모습을 직시하고 받아들이니

난 무조건 시작하는 게 필요하다고 느꼈다.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시작한 나를 응원해주자. 그거면 충분해.’

그렇게 시작하고 나니, 그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작게나마 보였고 나는 그렇게 조금씩 실천했다.

만약 모든 걸 완벽히 다 알고 시작하려고 했다면

지금까지도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두운 망망대해에 혼자 노를 저으며 방향을 잃고 헤매는 것 같아서 많이 외롭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을 하나씩 하며 살다 보니 그 가운데 작게라도 길이 나는 것 같았고 그 길을 묵묵히 가다 보니 점점 내가 바뀌는 게 느껴졌다.


점점 내가 원하고 그리는 모습에 가까워지는 걸 느낀다.



지독히도 아프고 외로운 날들이 너무 많았지만,

나는 지금 충분히 행복하다.


나는 스스로 내 삶을 행복한 삶으로 선택했다.


앞으로 풍성하고 아름다운 삶을  것이 믿어진다. 내게 주어진 지금  모든 순간이 감사하다.






















작가의 이전글 불면증인데 행복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