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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매일큐티(2016.7.20/폭염주의보)

by 수박씨

데살로니가후서 1장, 메시지성경


우리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시고, 여러분이 되어야 할 모습으로 여러분을 만들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1-2)


우리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그분의 부르심에 합당하게 하시고 여러분의 선한 생각과 믿음의 행위에 그분의 능력을 가득 채워 주셔서, 그것이 온전해지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의 삶이 예수의 이름을 드높이면, 그분도 여러분을 높여 주실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의 배후에는 은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값없이 내어주시는 우리 하나님, 자신을 값없이 내어주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11-12)



데살로니가후서 2장, 메시지성경


사랑으로 다가오셔서 끊임없는 도움과 확신을 선물로 주시며 여러분을 놀라게 하신 예수와 하니님 우리 아버지께서, 친히 여러분 안에 새로운 마음을 주시고, 여러분의 일을 격려하시며, 여러분의 말에 생기를 더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15-17)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

가장 많이 생각하는 질문이다.

대체 나는 어떤 아이였던가.

'나 자신'으로서 살아가기가 어려운 것은,

다름 아닌 나 자신도 '나'에 대해 잘 알못한다는거다. 그래서 타인의 의견에 따라가는 삶이 익숙하다 보니, '내 자신'으로서 권리를 주장하려 할 때 서로가 어색하고 배로 힘이 든다.


그래서일까,

여러분이 되어야 할 모습으로

여러분을 만들어 주시는 분

이라는 구절이 가슴에 박혔다.

내가 되어야 할 모습, 아직은 되지 않았지만, 아직은 도달하지 못했지만,

내가 감당해야 할 고난과 무수한 책임과 성장의 과정들을 관통하고 나면,

나도 몰랐던 주님이 계획하신 '나'의 모습이 되어있을 거라는 것.

그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라는 것.


남편과 나는 서로에게 끌려 4개월만에 결혼했고, 1년만에 아이를 가졌다. 그리고 지금은 결혼 2년차다. 임신기간까지 우리는 싸울 일이 거의 없었다. 남편은 성실했고, 집안일에 적극 참여했으며,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남편은 나와 달리 여행에도 관심이 없었고, 친구 만나는 일에도 열을 올리지 않았으며, 문화생활 따위 없어도 되는 사람이었다. 연애할 때부터 그랬으니, 몰랐던 일은 아니다. 그 때의 나는 서른을 훌쩍 넘겨, 남자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았고, 어떻게 모든 것을 함께하겠냐,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다. 큰 방향만 같으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아이가 생기고 보니, 의지할 곳은 남편 밖에는 없었다. 여행을 가도 가족이어야 하고, 문화생활도 가족이어야 했다. 그런데 남편은 여전했고, 나는 외로워졌고, 불만으로 번졌다. 나는 매일같이 잔소리를 했다.


"오빠랑 사는게 재미가 없어."

"남자들의 사고방식은 왜 21세기가 되도 여전한거야?"

"아들한테 아빠처럼 살라고 얘기하고 싶어. 그런데 지금은 아니야. 아빠처럼은 되지 마라, 라고 말할거야."


남편은 여전히 성실하고, 아이도 잘 돌보고, 가정에 충실하다.

하지만 여행은 관심이 없고, 아내를 기쁘게 할 이벤트는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잘 하고 있으니까, 라면서. 자신은 원래 이런 사람이니, 내가 리드하면 된단다. 강력하게. 그래서 그렇게도 해봤다. 하지만 여자들끼리만 살아온 나는 '강력하게' 말해서 내 뜻을 관철하는 일이 어려웠다. 그냥 편안하게 갔으면 싶었다. 같이 여행을 계획하고, 같이 좋은 곳도 보러가고. 이런게 사는 재미가 아닌가? 너무 세상적인 생각인가?


이러한 결혼생활의 고충으로,

나는 고난 중에 처해있다.

그런 지금 주신 말씀은

'너가 되어야 할 모습으로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거다.


마음이 하도 심난해서 새로 읽고 있는 책, 존 비비어의 [결혼]에는 결혼생활에 사랑으로 임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님의 사랑을 체험해야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배우자든 다른 사람이든,
누군가를 올바로 사랑하려먼
먼저 당신을 위한 하나님의 사랑의 깊이를 발견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당신의 지식은
다른 사람에게 전해 들은 정보를 기반으로 해선 안 된다.
직접 그 사랑을 경험해야만 한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경험할 때
"당신은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충만해질" 것이다.
그럴 때에만 당신의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 수 있다.
온전한 삶과 사랑의 능력은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을
깊이 아는 데서 온다.
-p. 34


내가 봉착한 지점이 여기다. 모태신앙으로 평생을 산 나지만, 인격적으로 그 분을 만나지 못했다. 힘들 때 찾기았고, 필요할 때 구하려고 기도했지만 그 분이 항상 내 곁에서 충만한 사랑을 주고 계신다는 사실은 깊이 체험하지 못했다. 이 큐티가, 하나님을 만나는 귀한 첫걸음이 되길 기도한다. 그리고 '사랑'을 체험하고,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사랑으로 다가오셔서

끊임없는 도움과 확신을 선물로 주시며

우리를 놀라게 하신 예수와 하니님 우리 아버지, 친히 저의 마음에 새로운 마음을 주시고,

저의 일을 격려하시며,

제가 매일 하는 말들에 생기를 더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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