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적서는 정가만 기입된 것와 정가, 할인가 둘 다 포함된 것 2가지로 발행되는데, 나는 그냥 늘 2가지 버젼으로 모두 발송했다. 그런데 이분은 정가, 할인가 둘 다 포함된 내용을 받아보는게 처음인 모양이었다. 여태까지 할인가를 본인이 직접 작성했다고, 같이 있는걸로 받으니 좋다고 흡족해했다. 그 이후부터 받은 전화는 본인확인에도 성실히 답해준 건 기분탓일까.
여하튼 그 분이 이번에는 항의를 했다. 해외주문도서였는데, 워낙에 코로나 때문에 일정대로 진행되는 적이 없는, 알아보기도 힘든, 상담사도 골치 아픈 해외주문건이다. 보아하니 문서담당인 고객도 책을 요청한 다른 직원에게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는 듯했다. 그 독촉은 고스란히 우리에게 전달됐다. 화도 날만한 것이 본인이 직접 전화해서 지연상황 확인하고 안내받았는데, 약속한 날짜가 다시 왔는데도 연락도 없고 또 늦게온다는 것이다.동네 구멍가게도 그정도 알림은 주는데, 어떻게 그런 서비스조차 안하는건지, 앞으로의 해외주문건이 한달 이상 소요될 시 개별안내를 달라고 했다. 해외주문 POD도서는 원래가 한달정도 걸리는 주문건이고, 지연도 왕왕 발생하는데...라고 입을 움찔 움직여 봤으나, 불같은 호령이 떨어져 알아보겠노라고 말하고 종료했다.
나는 지원 주임에게 물어봤다. 돌아온 답은 해외주문건을 일일이 볼 수 있는 인력이 없어 확인해줄 수 없다, 해외주문건은 거래처 사정으로 얼마든지 추가적인 지연 및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어 홈페이지 명시도 되어있다, 라고 나도 알고 있는 말만했다. 씨알도 안먹히는 소리였으나, 달리 방법도 없어 앵무새처럼 다시 안내했다. 역시나 불호령.
결국 매니저에게 전달했다. 전달하자마자 매니저님의 한마디.
아~이 분~이 분 정확한 거 좋아하시는 분이에요~
이번주 회의는 끝나서 어렵고, 다음주에 개선협의회 요청해서 안건 올리고,
금요일에 연락드리겠다, 라고 안내하시면,
다음주 금요일에 제가 연락 드릴게요.
아주 깔끔하게 종료됐다. 매니저님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