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업

by 여비

딸애와 요가체험 첫 수업을 참가했다. 지역발전 상생 프로에 지원을 한 것이 덜컥 뽑혀 조금은 당황했지만 딸과 함께 참가해도 무방하다고 해 마음을 놓았다.

나는 그룹으로 학습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언제나 혼자서 놀고 혼자 책 읽고 하기를 오랜 시간이다 보니 어색하기만 하다.

널따랗게 꾸며놓은 교실엔 차분함의 회색톤 벽지가 마음을 누르고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호기심을 발동이 마치 집 고양이가 새로 찾아낸 쥐오줌풀 가지를 놓고 좋다고 가르랑거릴 때처럼 즐거움을 부른다. 내가 선생님과의 첫 눈 맞춤을 하는 사이 준비해온 물수건이 매트 위에 놓였다.

매트 위에 공을 말아 오른 몸동작을 시연하시는 선생님은 유연하기가 리본 꼬리 같다. 들려오는 소리 따라 하랴 손바닥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랴 정신이 나가 집중을 할라치면 어느새 궁둥이를 하늘을 보고들 있는 거다. 얼이 빠지고 등줄기엔 땀이 떨어지고 이마를 바닥에 대니 그만 몸 중심을 잃고 나자빠졌다.

옆에서 보기에도 안쓰러운지 "엄마 힘들면 쉬어요" 한다.

나는 털썩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가 아스카 니우스를 잠재우듯 마지막 십 분은 나를 잠재우고도 남았다. 고요히 흐르는 알 수 없는 인도풍의 음악은 나를 심연의 바닥으로 데리고 갔다. 할 수만 있으면 보다 많이 그리고 누구보다 더 빨리를 머리에 각인했던 지난 시간들이 멀리 달아나는 것만 같다. 더 많이 누려보겠다고 아우성치고 미명을 박차고 몸뚱이를 놀리는 내가 보인다. 흐르는 땀에 눈이 따가워 눈을 떴다. 첫 수업의 최면이 멀리 도망가고, 고요한 밤바다에 노랗게 비추인 달빛이 여울 되어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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