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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멍군이 Nov 29. 2023

3. 나를 찾아보기 위해 결정을 했지만…

덕분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우리들의 이별 시간

이사를 고민하다 뜬금없이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쉬는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 집에 이사 오자마자부터 바로 이 곳에서 일을 시작해 벌써 9년 째…


코로나 초반에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잠시 문을 닫아야했던 2-3달 기간를 제외하고는 꾸준하게 운영을 해왔었다. 홍보나 운영에는 능숙하지 못했지만 감사하게도 쉬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런데 문뜩 나를 찾아보고 싶어졌다.


지금하는 일이 힘들거나 하기 싫은건 아니었다. 다만 이 일의 시초는 내 자신이 우선시되기 보다 내게 주어진 환경 때문이었다. 마흔을 넘기고 코로나를 겪고 사실 점점 용기는 사라졌고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나날이 살아갔다.


자리도 잡혔기에 계속 이곳에서 운영을 하던지 확장까지도 고려해볼 일이었다. 하지만 뭔가 아쉽고 미련이 남았다.


유독 상담문의가 많았다.

내년에 들어오기 위해 기다리던 이들도 있었다.

갑자기 든 생각이지만 내 결정으로 혹여나 불편함을 주면 안되기에 빠르게 결정해야했다.


일주일을 끙끙 앓았다.


두려움도 몰려왔다. 막연하게 새로운 도전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게 뭐가 될지도 몰랐기에 지금 자리 잡힌 일을 놓기란 더 어려웠다. 어쩌면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고 불경기에 철없는 생각일 수도 있다.


짧게 문자로 안내한 뒤 장문의 편지를 보내 내 마음을 전달했고 죄송한 마음에 고민하다 전화도 돌렸다.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알아봐주시고 응원해주셨지만 아쉬움 마음은 어찌할바 몰라하셨다. 언제든 다시 돌아와도 된다는 말은 그리웠던 부모님 품처럼 따스했다.


그렇게 또 일주일이 흘렀다.

나와 직접적으로 만남을 갖는 아이들 중 몇몇은 인정할 수 없는지 따지기 시작했다.


“주말에 배우고 싶은 것 배우고 잠깐만 쉬다가 다시 해도 되잖아요.”

“지금 잘되고 있는데 굳이 문을 닫아야해요?“


뭐라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사실 나도 너무 걱정이 된다. 아이들이 나이가 차서 졸업시킬 때만되면 마음이 뻥 뚫린 것 같고 힘들어했는데 내가 스스로 손을 놓으려하니 꽤나 오랫동안 고생할게 뻔했다.


난 정을 들이 붓는 스타일이라 표현이 서투르지만 아이들하고는 선생이자 동료, 친구처럼 지내려고 했다. 그래서 헤어질 땐 항상 힘들었지만 어렸을 적 나는 내성적이었던터라 그런 선생님이 몇 분 안 계셨지만 좋았기에 더 노력을 했던 것 같다


예전에 내 아이를 보내면 어떨까 싶어 어떤 기관에 취업해 본 적이 있다. 그 때 만난 원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잊혀지질 않는다.


“아이들한테 정주지마요. 그냥 애들 봐주다가 보내요.”


뭔가 좀 특별한 기관이라 생각한 곳인데 그 분의 말씀이 너무 충격적이라 3개월만에 그만 둔다했는데 같이 일하던 선생님들 때문에 1년 채우고 나왔던 적이 있었다.


그런 일들이 있었기에 매번 난 더 아이들과의 시간이 소중했고 추억들이 쌓인 만큼 더 힘들어질 우리들의 이별의 시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뭔가 새로운 도전을 찾아 보겠다했지만 아이들과 잘 마무리하고 웃으며 떠나보내는 것이 첫 도전이 될 듯하다.


나 잘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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