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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쓴 향수병들.
음료수 빈병은 쉽게 버리면서
얘네들 조금 비싼 병이라고
버리지 못하고 쌓아둔다.
이번 봄에 매일 뿌리고 다닌 향수는
왠지 향이 약한 것 같아서
두세번 더 뿌리고 나면 결국 머리가 지끈거렸다.
좋아하는 만큼 퍼붓는 건 어리석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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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만들었다.
나의 글씨가 들어간 작은 손거울.
조금 배운 포토샵과
조금 배운 캘리와
조금씩 쌓아온 경험들이 만들어낸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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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핫플레이스는
한달에 한번씩 바뀌는 모양?
요즘 핫하다는 성수 띵굴스토어.
더이상 컵은 필요하지 않은데 욕심만 많아서.
'투명하고 단단한 유리같은 사람'
나를 그렇게 봐주어 고마웠지만
나는 오히려 무엇을 담고 있는지
알 수 없는 항아리에 가까울텐데.
숨기기에 급급한 마음과 생각들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