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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에 왔더니 네 생각이 났다며
연락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이제 그곳에 없는데
핑계 삼아 전하는 안부가 반갑다.
나에게도 있었지.
안부를 묻고 싶은 사람.
핑계를 만들어 보고싶은 사람.
“그냥 하늘 같아 보이지만
여기는 지금 사직공원”
괜찮은 핑계로 연락을 해본다.
행복이 불쑥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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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이 없을 땐
계절 버프.
봄에 많이 찍어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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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질 만하면 한 번씩
전남친의 '자니'처럼.
작년 이맘때 여기저기 펼쳐놓은 나의 이야기들.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디에선가 여전히 읽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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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한없이 가라앉을 때
끝도 없이 지하 28층까지 내려갈 때
금세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고 있다.
이게 십대 때 쌓아놓은 덕질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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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영웅들과 이별하고 돌아오니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10주년이래.
아름다웠던 한 시절이
지금 막 끝났다고
자꾸 말해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