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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실리아 Sep 30. 2024

#71. 나를 지키기 위한 연습

#71. 나를 지키기 위한 연습           


크게 분노하게 되는 몇 가지 포인트가 있다.

누군가 그 포인트를 건들이면

엄마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몰아치곤 한다.      


그것을 뻔히 알만한 누군가가

그 포인트를 건들 때면

엄마의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깊이, 오래 휘몰아치곤 한다.     


그렇게 이야기 했건만 왜 또 그러는 걸까.

그렇게 이야기하는 내 말이

우습게 느껴지는 건가.

나를 무시하는 건가.     


온갖 생각이 휘몰아친다.

휘몰아치는 생각에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이 더해진다.     


멈추어야 한다. 멈추어 본다.

휘몰아치는 생각과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은

그 누군가를 향하는 듯하지만,

막상 그 누군가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결국 내 안에 남아 엄마 자신을 괴롭힌다.     


멈추어야 한다. 멈추어본다.

분노 앞에서 분노를 바라보고

분노를 알아차리며

그렇게 그 분노를 달래어간다.

그렇게 그 분노를 돌보아간다.

그렇게 그 분노와 함께 올라오는

짜증, 불편함, 원망, 실망을

함께 바라보고 달래어 돌보아간다.     


비로소

자신을 괴롭히던,

마구 휘몰아치던

그 많은 생각과 감정들 속에서

나를 지켜낼 힘을 길러간다.      


그렇게 분노 앞에 멈추는 연습으로

나를 지켜간다.

그렇게 나를 지키기 위해

분노 앞에 멈추는 연습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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