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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실리아 Sep 30. 2024

#75. 내 것에 집중하기

#75. 내 것에 집중하기          


6개월에 한번 검진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이 일주일은

일 년 중 최고의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시간이다.      


이 일주일 동안은

그 불안과 어둠의 에너지를

어떻게든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 된다.     


지금과 내 것에 집중하는 것이 그 전환점이기에,

일상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이 그 전환의 끈이기에,

지금과 내 것에 집중하기 위해

어떻게든 글을 쓰고

일상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더욱 아이와 매 순간을 함께하며,

더욱 아이와의 시간에 집중한다.     


그렇게 다스리지 않으면

결과까지의 두려움과 공포로

한없이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겨우겨우 마음을, 불안을 다스려 나가고 있는 찰나,

아이보다도 못한 그들의 행동에

결국

불안에 분노까지 더해져 감정은 폭발하고 말았다.     


상식적인 경계를 침범하고,

상식적 양해나 사과도 없는

그들의 행동과 태도는

한번이 아닌 연이은 두 번으로 이어졌다.


첫 번째까지 겨우 유지하던 평정심은

연이은 두 번째에 무너졌고

그 불안과 분노, 어이없음에

자꾸만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이 소중한 순간을,

이 소중한 감정과 에너지를

그것들에 소모하고 있음을

그것들에 더 이상 소모할 가치가 없음을

알아차리기 위해, 나에게 알려주기 위해

빠른 심장박동을 부여잡고 적어낸다.     


내 관심을 내 마음으로 향해보려 한다.

내 것에 집중해 보려 한다.

본인들밖에 모르는 그들의 이기심 따위에

내 것들을 낭비할 수 없기에

온 마음과 에너지를 다해 내 것에 집중하려 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고.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고.     

아이를 키우며 아이에게, 나 자신에게 해주곤 했던

아이를 기르며, 나 자신을 기르며 깨달은

그 주문들을 다시금 외워본다.     


한편으로

어떤 사람들인지를 명확하게 알게 됨에 감사하며

굳게 다짐한다.

다시는 그런 몰상식에 당하지 않으리라.

나를, 내 경계를 지켜 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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