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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실리아 Nov 09. 2024

# 314. 가을, 쓸쓸하지만 포근한 위로의 계절

# 314. 가을, 쓸쓸하지만 포근한 위로의 계절    



모두가 쓸쓸하다 말하는 가을이란 시간은

알고 보면 누구보다 포근한 위로의 계절임을

         출처: 담소네공방, 노래 ‘가을바람’ 中          



가을이 참 좋다.

봄도 참 좋다.

그런데 문득 다름을 알아간다.

가을을 향하는 좋아하는 그 마음과

봄을 향하는 좋아하는 그 마음이

참 다름을 알아간다.       


가을의 빛깔이 좋다.

깊고 진한 그 빛깔이 눈을 통해 들어올 때면,

깊고 진한 그 빛깔로 마음이 물들여진다.

마음에 들어온 깊고 진한 그 빛깔을 바라보며

그 깊고 진한 빛깔만큼이나

깊고 진한 내 마음을 바라본다.

울긋불긋 다양한 색깔의 단풍을 바라보며,

울긋불긋 다채로운 마음의 감정들을 바라본다.

높고 푸른 하늘의 빛깔을 바라보며

깊고 깊은 마음의 깊이를 바라본다.

파란 하늘 위를 떠가는

눈부시게 하얀 뭉게구름을 바라보며

한 폭의 그림 같은 뭉게구름에 마음을 실어본다.     

따스함을 선사하는 들판의 황금물결을 바라보며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마음에 담아본다.   


가을의 향기가 좋다.

춥지 않은 쌀쌀한 공기에 마음까지 상쾌해지고,

곳곳에 울긋불긋한 단풍과 꽃의 빛깔을 바라보면

맡지 않아도 느껴지는 진한 향기에

마음이 아득해진다.     

 

가을의 소리가 좋다.

숲 속을 오고가는 바람의 소리는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고,

억새와 어우러지는 바람의 소리는

바람의 모습까지 느낄 수 있다.

바스락, 바스락

가을임을 알리는 마른 나뭇잎의 바스락거림에

알 수 없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껴간다.    

 

그렇게 가을의 빛깔을, 향기를, 소리를 바라보며

온 마음으로 전해지는 따스함을 느껴간다.     

 

모두가 쓸쓸하다고 말하는 가을 안에서

누구보다 포근하고 따뜻한 위로를 받아간다.

모두가 쓸쓸하다고 말하는 가을이란 시간 안에서

무엇보다 깊고 진한 위안을 받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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