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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실리아 Nov 12. 2024

#317. 엉킨 마음의 파장

#317. 엉킨 마음의 파장



      

바다뷰 만큼이나 편안함과 좋은 기운을 느낄 수 있는 한라산 뷰

실망감, 허무함, 답답함, 화의 감정이 뒤엉켜있다.

실타래처럼 엉켜버린 그 감정들을 풀어내려 안간힘을 쓰다보니

실타래가 엉키며 남긴 상처의 흔적을 알게 된다.    

  

감정들이 실타래처럼 엉켜버릴 때면,  

엉킨 실타래를 푸는데 급급해

실타래가 엉키며 남긴 상처를 미처 보살피지 못하곤 한다.

감정들이 실타래처럼 엉켜있을 때면,

엉킨 실타래를 푸는데 급급해

엉킨 실타래를 풀 듯,

엉킨 감정들을 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곤 한다.      


무엇이 먼저일까.

실타래처럼 엉켜버린 감정을 푸는 것이 먼저일까.

실타래가 엉키며 남긴 상처를 보살피는 것이 먼저일까.     


무엇이 먼저일지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없는 듯 하다.

언제나 실타래처럼 엉켜버린 감정을 푸는데 급급했고,

언제나 그렇게 엉켜버린 감정을 푸는데 안간힘을 쓰곤 했으며,

언제나 그렇게 상처는 뒷전이었다.     


실타래처럼 엉켜버린 감정에 급급하며 안간힘을 쓸 때면,   

쓰는 안간힘에 비해,

엉킨 실의 실마리를 찾기란 쉽지 않다.

쓰는 안간힘에 비해,

엉킨 감정의 실마리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렇게 엉킨 실타래 같은 감정에 휩쓸려 안간힘을 쓰는 동안,

보살피지 못한 상처는

어느새 곪고 덧나 더 깊은 상처가 되어간다.     


그렇게 상처가 곪고 덧나길 얼마나 했을까.

이제야 상처가 먼저임을 알아간다.

상처를 보살피는 것이 먼저임을 알아간다.     


갓 생긴 상처를 바로 보살피다보면,

덧나지 않게, 깊어지지 않게 보살피다보면,

그렇게 상처를 먼저 보살피다보면

어느새 실타래처럼 엉켜버린 감정의 실마리가 눈에 들어온다.

어느새 풀지 못할 것만 같았던 그 실타래의 실마리를

눈으로, 마음으로 발견하게 된다.      


엉킨 마음의 파장이 느껴질 때면,

마음이 엉키며 남긴 상처를 먼저 보살피리라 다짐해본다.

그렇게 먼저 상처를 보살피다 보면

풀 수 없을 것만 같이 엉킨 마음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음을

명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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