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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실리아 Nov 16. 2024

#321. 일므디(IL ME DIT)

#321. 일므디(IL ME DIT)      



일므디(IL ME DIT): (불어)그가 나에게 말하다.      



올해 들어

매일 한 편씩 써가는 글 앞에 1일부터 적어오던 숫자는

어느새 321일 이라는 숫자가 되어있다.

365라는 숫자로 채워지기까지

정말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매년 말이면 새로운 다이어리를 고민하곤 한다.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다이어리를 고르는 과정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한 해를 준비하는 하나의 과정이기도 하다.

어느덧 한 해의 마무리를 떠올리며,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품어가고 있는 이 시점,

이름도, 색감도, 디자인도, 내구성도, 질감도 마음에 쏘옥 드는,

깐깐한 내 마음 속으로 포옥 파고 들어온  

예쁜 다이어리를 선물 받았다.    

   

표지의 문구부터 마음을 심쿵하게 한다.      



To guard you wherever you go. (Psalms 91:11)



언제나 의지할 존재가 있다는 것,

언제나 지켜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크나큰 축복이자 행운임에

마음은 안도감으로 가득해진다.     



청소(淸掃 맑을 청, 쓸 소):

더럽거나 어지러운 것을 쓸고 닦아서 깨끗하게 함.      


청소(聽召 들을 청, 부를 소): 부르심을 듣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이제 글쓰기는

나에게 글쓰기 이상의 의미가 되어간다.

글로 적어내며 마음을 청소(淸掃)해가고,

글로 적어내며 마음을 청소(聽召)해 간다.      


그런 나의 마음이기에 다이어리의 이름은

마음 속 깊은 곳까지 파고든다.      



일므디(IL ME DIT): (불어) 그가 나에게 말하다.      



다이어리를 적으며,

내 안의 내가 나에게 말하는 음성에,

다이어리를 채우며,

내 안의 그가 나에게 말씀하시는 음성에

멈추어 귀를 기울이며

하루하루를 채워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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