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일기 4주차를 마치며
#15. 일기는 왜 써야하는 걸까?
아이가 물었다.
"엄마 도대체 일기는 왜 써야하는 거야?"
숙제로 써야 하는 일기가 아마도 잘 써지지 않았는지
아이의 질문 속에는 불편한 감정이 한가득 드러났다.
아이의 질문에 한참을 머물러 본다.
그리고 아이가 일기를 쓰는 그 곁에 앉아
함께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일기는 왜 써야하는 걸까?
나의 대답은 마음속에서 명확하게 울려온다
'멈추어 마음을 바라보는 연습' 이라고.
어릴적부터 쓰는 걸 좋아했다.
다이어리 꾸미기를 좋아했던 중고등학생 시절.
계획세우기를 좋아했던 대학시절.
답답하거나 어려운 일에 직면할 때면
생각노트를 적으며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곤 했던 날들.
돌이켜보면 멈추어 마음을 바라보고 싶을 때,
멈추어 마음을 바라보아야 할 때면
노트를 펴고 펜을 들고 앉아 멈추어가곤 했다.
그렇게 적으며, 쓰며, 끄적이며 마음을 바라보곤 했다.
그리고 그렇게 멈추어 바라보는 연습을 이어오고 있다.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 아이와 함께 일기를 쓰며
아이를 육아(育兒)하고 나 자신도 함께 육아(育我)해본다.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 아이와 함께 하며
멈추어 마음을 바라보는 연습을 이어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