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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양을 품은 별 Sep 09. 2024

단테의 별 - 1권 1부 19화

빛의 출현(出玄)-빛을 품다/풋사랑인가? - (4)

문승협은 대강당에 기증해 줘서 고맙다고 전하라는 담임선생말씀을 할머니에게 고스란히 전달했다. 할머니 박옥춘은 문승협을 앉혀놓고 오빠 박동후회장의 주요 프로필과 훈훈한 미담을 일장 연설하였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삼았던 내용과 다르지 않았다. 문승협은 외우지만 않았을 뿐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인내심을 갖고 한참 들었다. 박옥춘은 대강당에 기증한 계기와 비용을 알고 있었다. 기증에 있어 정치사회적인 목적 등 어린 손자가 몰라도 될법한 이야기도 빠트리지 않았다. 문승협은 학교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말에 좋게 생각하였다. 다만 공치사가 아닌 순수한 기증으로만 생각하자며 스스로 각인시켰다. 박옥춘의 마지막 발언에 불쾌와 만족이 묻어있었다. 오늘이나 내일쯤 교장선생으로부터 전화정도는 올 줄 알았는데 손주를 통해서 전했다는 것이 불쾌하였다. 그래도 학교에서 본인을 알고 있고 알아준다는 것이 만족이었다. 문승협은 마태복음 6장에 나오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가르침을 알고 있었다. 물려받은 유전자영향으로 생색이라는 단어가 무의식 중에 자신의 뇌리에 자리 잡진 않을까 의심하며 겸손을 마음에 새겼다.


전교생이 보통날과 다르게 등교하자마자 가방을 교실에 내려놓고 대강당으로 향했다. 선생들이 대강당에 모여드는 학생들을 학년별 반별로 줄 맞춰 앉히느라 바삐 움직였다. 전교생이 콩나물시루처럼 빼곡히 대강당에 들어찼다. 선생들이 힘쓴 덕에 금세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건물 3층 높이의 육중해 보이는 암막커튼이 강당창문을 가리자 새로 설치된 형광등이 대낮처럼 눈부시게 빛을 발산하였다.

문승협은 강당에 새로 설치했다는 암막커튼과 조명시설, 무대와 단상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무대 정중앙에 걸린 무대휘장막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학교상징이 있었다. 무대휘장막 우측아래에 학교이름이 있었고, 좌측아래에 ‘증, 박동후’라는 글씨가 있었다. 누가 봐도 눈에 띄는 금실로 선명하게 박혀있었다.

교무주임이 새로 설치된 마이크와 음향기기를 점검하였다. 무대 옆에 세워진 대형 괘종시계가 절에서 나는 종소리처럼 아홉 번 울렸다. 웅장하고 엄숙하게 느껴졌다. 학생들이 처음 듣는 시계종소리에 웅성거렸다. 마이크를 들고 있던 교무주임이 웃으며 한마디 했다.

“다들 놀랐제? 이번에 저 괘종시계는 물론이고, 저그 큰 암막커튼하고 대강당 시설전부를 새것으로 다 교체했는디, 박동후회장님이 기증한 거여. 이 자리에는 안 계시지만, 감사하다는 의미로다가 박수 한번 치끄나?”

학생들이 교무주임선동에 따라 우레와 같은 박수를 쳤다. 어떤 학생은 별 감흥 없이 박수를 쳤다. 어떤 학생은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듯 손뼉 치며 새로 설치된 시설들을 하나하나 확인하였다.

문승협은 마치 자신이 박수받은 것 같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였다. 자신과 관련된 걸 아무도 모르는데 지레 그러는 것도 웃기 다고 생각했다.

장내가 정리되자 교장선생이 등장하였다. 항상 지루하게 길었던 교장선생훈시가 짧게 끝났다. 바로 시청각교육을 시작했다. 강당이 암전 되고 슬라이드 필름이 돌아갔다. 언제 만들었는지 판문점도끼만행사건을 재구성한 만화가 영사되었다. 북한군이 빨간 늑대로 묘사되어 더욱 참혹하게 느껴졌다.


정부가 판문점도끼만행사건을 계기로 개학과 동시에 반공교육을 시행하라는 지침을 전국 학교에 하달했다. 반공교육에 관한 시청각교육내용을 정해주었을 뿐 아니라, 표어포스터와 글짓기, 웅변대회의 주제와 개최시기까지 못 박아 시행토록 하였다. 이는 1968년 1.21 청와대습격사건 이후 다소 느슨해진 반공교육을 더욱 확대강화한 조치였다. 1.21 청와대습격사건은 북한군 31명이 청와대를 기습하여 박정희대통령을 제거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었다. 유일하게 생포된 북한군의 이름을 따 ‘김신조사건’이라고도 했다. 이 사건으로 전 국민 주민등록증이 만들어졌다. 수많은 웅변대회를 탄생시키고 간첩신고와 반공을 대대적으로 선전선동하였다.


30분 정도 짧은 슬라이드만화영화가 끝나고 바로 이어 영사기가 돌아갔다. 한 어린이의 증언을 통해 한국동란의 비극이 펼쳐지는 ‘들국화는 피었는데’라는 영화가 상영되었다. 100분 동안 영화가 종료되고 10분간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학생들이 해방감에 화장실을 오가며 웅성거렸다. 강당이 암전 됨과 동시에 다시 조용해졌다. 더위와 밀폐된 갑갑함에 숨 막힐듯한 강당사정은 아랑곳없이 영사기가 쉼 없이 돌아갔다. 이번에는 문승협이 전에도 봤던 반공다큐멘터리 ‘이승복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가 방영되었다. 비슷한 또래가 겪은 사건이어서 다시 봐도 감정이입되어 충격이 컸다. 지금까지 반공영상 중에서 가장 반공에 공감되는 영화였다.

시청각교육이 끝나고 판문점도끼만행사건을 주제로 표어포스터 및 글짓기와 웅변대회 안내가 이어졌다. 다음 주 월요일까지 표어와 포스터를 한 점씩 열외일명 없이 제출하라고 하였다. 다음 주 금요일에는 글짓기와 웅변대회를 개최하니 많이 참여하라며 강하게 독려했다. 전교생 모두 한마디 불평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모든 방공교육이 끝나고 교실이 가장 먼 1학년부터 대강당을 빠져나갔다. 대강당 바로 옆에 교실이 있는 5학년은 맨 마지막이었다. 5학년은 순서가 올 때까지 앉아 대기하면서 강당을 살펴보거나 장난치며 떠들었다. 1학년 다음으로 2학년이 줄 서서 나갔다.

문승협이 강당을 빠져나가는 동생 문현아를 지켜보았다. 왼쪽얼굴이 간질간질하여 고개를 돌려보니 최선경이 빤히 보고 있었다. 최선경이 갑작스레 눈이 마주치자 놀란 표정으로 혀를 날름하고 얼른 얼굴을 돌렸다. 문승협시선을 무시하며 제갈민주를 불러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곁눈질로 문승협을 살폈다. 문승협은 자신의 시선을 애써 모른척하는 최선경행동이 귀여워 장난기가 발동했다. 최선경을 안 본척하다 획 돌아보자 다시 눈이 마주쳤다. 최선경이 당황하면서도 또다시 태연한 체하였다. 문승협을 의식하는 모습만큼은 역력했다. 제갈민주와 대화를 이어가는 최선경입가에 문승협과 설렘 가득한 장난으로 미소가 배어있었다. 그 모습을 본 문승협도 웃음을 꾹 눌러 참으며 실룩거렸다.

문승협은 강당을 빠져나가려고 일어선 6학년들 사이에서 남강과 박현 선배를 찾아보았다. 시선을 돌려 김용남과 조동구 일파를 둘러보았다. 저들은 어떤 여름방학을 보냈을지 궁금했다.

마지막으로 5학년이 퇴장하였다. 전교생이 대강당을 빠져나가는데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빈틈없이 3,600여 명을 수용했던 대강당이 암전과 함께 적막에 휩싸였다. 덩그러니 빈 공간으로 남았지만 항상 자기 자리에 있으면서 언제든 아이들을 반겨줄 엄마처럼 든든하였다. 교실로 돌아와 곧바로 종례가 이어졌다.

“시청각 교육으로 오늘 수업은 끝이여. 오늘 본 시청각교육내용을 참고해서, 다음 주 월요일에 표어와 포스터를 제출해라잉, 알겄냐?”

“선상님, 표어와 포스터 둘 다 해야 하까라우, 아니믄 둘 중 하나만 하까라우?”

“잉, 질문 잘했다. 둘 중 하나만 하믄 된께, 한 명도 빠짐없이 제출해야 써, 알았제?”

“예.”

“그라고, 다음 주 금요일에는 글짓기하고 웅변대회가 있는디, 혹시 참가할 사람 있냐? 참가할 사람은 표어랑 포스터는 안 해도 된디.”

“…….”

“자발적으로다가 참가할 사람 없으믄, 내가 그냥 거시기한다잉.”

“제가 하께라.”

“와따 병수가 웬일이냐, 뭐 할래?”

“웅변대회에 참가 하께라.”

“그래야. 그라믄 글짓기에 참가할 사람은 없냐?”

“선상님, 제가 해보께라.”

“그래, 기정이가 글짓기는 잘하제. 그라믄 웅변은 가병수, 글짓기는 현기정이가 한다잉.”

“예.”

“방학숙제는 내일까지가 마감인께, 빠짐없이 제출하고, 알았냐?”

“예.”

“이상.”

“차려, 선상님께 경례.”

반아이들이 종례가 끝나고 표어와 포스터는 어찌해야 할지 투덜거렸다. 방학숙제를 아직 다 못했는데 어쩌냐는 아이도 있었다. 다들 푸념 반 걱정 반 웅성거리며 교실을 나섰다.


다음날, 2학기 짝꿍을 정하는 날이었다. 담임선생이 반아이들에게 소지품과 책가방을 챙기라고 하였다. 아이들이 통로로 가 줄 서면서 키가 컸네 줄었네 하며 소란 떨었다. 뒷줄에 서있던 김철종이 문승협을 끌어당겼다.

“와따 우리 승협이 많이 컸다잉, 인자 나랑 키가 비슷하그만.”

“야, 갑자기 확 당기면 어떡해?”

문승협은 얼떨결에 김철종 옆으로 가 섰다. 김철종이 속삭이듯 말했다.

“나랑 짝꿍 하기 싫으믄 꺼지시든가, 아니믄 잠자코 있어라잉.”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다 정보가 있은께 안 그냐. 어제 하교하믄서 2반 본께는, 가시나랑 머시마를 따로 앉히드란께.”

아니나 다를까 담임선생의 설명이 이어졌다. 6학년을 제외한 나머지학년은 남녀 혼반편성 혼성짝꿍이었던 것을 2학기부터 혼반편성 동성짝꿍으로 학교정책이 바뀌었다고 하였다. 어차피 6학년은 남녀공학이 없는 중학생활을 대비해서 남녀구분해 반을 편성하였기에 변동사항이 없었다.

교탁을 중심으로 책상 한 개 정도 공간을 둠으로써 장벽 없는 경계의 거리를 만들어 남녀를 구분했다. 우측은 남자아이들이 좌측은 여자아이들이 짝꿍을 이루어 앉았다. 정보력을 바탕으로 한 김철종의도대로 문승협과 짝꿍이 되었다. 반아이들은 남남여여 동성짝꿍을 맞이한 새로움에 호들갑 떨었으나, 반가운 설렘이 일상이 되면 무뎌지는 것처럼 아이들도 적응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 금세 짝꿍끼리 티격태격하는 아이들이 나타났다. 남녀경계의 시공간거리가 비록 책상 하나였지만, 보이지 않은 차별과 심리적 장벽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높아져간다는 것을 모두가 느끼지 못했다.


이러한 남녀구분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었으나 대동소이했다. 여전히 교육계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사회 깊숙이 뿌리 박힌 유교사상 때문이기도 하였다. 언제든지 남녀를 구분하고 분리차별해야 한다는 남성우월적 의식이 사회저변에 깔려있었다. 엄격한 조선시대 내외법과 남녀 칠 세 부동석이라는 유교적 불문율도 개화기를 거치면서 한때 다소 이완되었었다. 그러나 한국전쟁 이후 베이비붐으로 1955년부터 10여 년간 폭발적 인구증가와 더불어 남아선호사상에 기인해 남녀성비불균형을 초래하였다. 교사와 교실 수 부족 등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불가피하게 남녀를 함께 수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근대국가체제에서 서구의 인구에 대한 개념이 사회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밀접해졌다. 인구센서스 같은 제도를 통하여 인구 통계와 분석으로 요인을 탐색해 각종 정책에 반영하고, 또 이를 적정 수준으로 변형시키는 정치기술이 작동했다. 문맹과 계몽, 전근대와 근대성 등 중요한 주제들이 복합되어 많은 시행착오가 비일비재했던 상황인데도, 권력이 삶을 배분하고 책임진다는 명분으로 재단해 정당성과 위계를 만들어 냈다. 그런 정치적 힘과 통치를 실현하고 수단화하는 권력이 술수를 부렸다. 즉 가족도 통치 도구와 수단으로 전환되는 인구개념이 출현한 것이다. 평범한 개인의 삶에 무수히 많은 영향을 끼쳤음도, 국가 안에서 가족이란 우리가 알고 있는 가족보다 더 많은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있다는 사실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

대한민국정부도 출산정책으로 가족계획사업을 수립하였다. 정부의 가족계획사업에 따른 콘돔과 피임약사용법에 관한 웃지 못할 에피소드와 의료부작용도 무수히 나타났다. 남녀성비를 개선하려고 ‘딸 아들 구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시책으로 남아선호사상을 중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었다.


반아이들이 방학숙제로 낸 곤충채집과 식물채집을 제출하였다. 문승협이 김철종도움을 받아 바구니에 담아 들고 과학실로 갔다. 과학실에는 자기 반 방학숙제를 모아 온 아이들로 북적였다. 최선경과 교탁을 사이에 두고 줄 서 있었다. 제갈민주가 교탁 옆에서 최선경을 도와주었다. 문승협과 김철종은 맨 마지막 순서였다.

최선경은 제출한 방학숙제를 확인하면서 힐끔힐끔 문승협을 쳐다보았다. 최선경눈길을 몇 번 느끼는 사이 문승협순서가 되었다. 문승협이 방학숙제 목록을 최선경에게 주자, 김철종이 제갈민주에게 바구니를 내밀었다. 제갈민주가 방학숙제 종류와 제출자 이름을 부르면 최선경은 목록에 체크했다.

“다음은 5학년 1반, 곤충채집, 문승협.”

“오케이. 어? 잠깐만.”

최선경이 목록에 체크하다 문승협의 곤충채집통을 들고 유심히 살펴보았다.

“문승협, 이거 네가 한 거야?”

“어? 으응, 왜?”

문승협은 곤충채집을 만들어준 이자연이 떠올랐다. 심장부근 양심이라는 장기가 뭔가에 찔렸다.

“그래? 이건 여자글씨 같은데, 네가 쓴 거야?”

“…….”

“왜 대답이 없어? 네가 쓴 거냐고 묻잖아.”

문승협은 돌발질문에 활발해진 심장박동만 느낄 뿐 머릿속이 하얘져 대답하지 못했다.

“아 아니, 누가 써 준거야.”

“누가, 어떤 여자가? 여자가 쓴 건 맞지?”

“으응, 맞아.”

“그란디, 느그 둘이 시방 뭐더냐. 한쪽은 의심과 분노의 질투에, 한쪽은 겁에 질려 당황하고잉. 사랑의 갈등 뭐 그런 거여? 철종아 뭐더냐, 이럴 때는 니 생각을 충분히 말해도 암시랑토 안 해야.”

“재잘여사의 질문에 내 의견을 보태자믄, 지금 이 장면이 무지 낯설긴 한디 충분히 이해되는 장면이라고나 하까? 언젠가 테레비 연속극에서 봤던 거 같어.”

“그라제. 철종이 너는 다른 건 좀 애매해도, 보는 눈은 지대로다잉.”

“와따메, 재잘여사가 나를 존중할 때도 다 있네잉, 세상 오래 살고 볼일이란께.”

“야 질투는 무슨, 아냐 그런 거. 방학숙제 심사할 건데 공정해야지, 안 그래?”

최선경이 제갈민주와 김철종의 말에 약간 당황하였다. 상기된 얼굴로 문승협을 한번 째려보더니 방학숙제 목록에 시선을 고정한 체 빠르게 확인했다.

문승협과 최선경이 어색하게 과학실을 나왔다. 김철종과 제갈민주가 손으로 입을 막고 키득거리며 뒤따랐다. 최선경이 굳은 표정으로 과학실 열쇠를 채웠다. 문승협과 김철종을 향해 손을 한번 흔들고 획 돌아서갔다.

“민주야, 나 아까 이상했어?”

“니가 아니라고 부인하는 것이 더 이상했어야.”

“그런데, 그 글씨를 써준 여자는 누굴까?”

“음마, 아직도 고것이 궁금하냐? 승협이네 고모가 둘이나 있다믄서, 그 고모가 써줬는갑제.”

“아냐, 눈동자가 흔들리는 걸 보면 분명 다른 뭔가가 있어, 승협이는 거짓말 못해.”

“아따, 그래 봤자 글씨 좀 써 준거 갖고 걱정도 쌨다.”

최선경은 기분 좋은 들킴이라 생각하면서도, 문승협곤충채집통에 글씨를 쓴 여자가 누군지 궁금했다.

“승협씨, 아까 동공이 막 흔들리고 당황하던디, 이실직고합시다.”

“뭘 이실직고하라고요, 그런 거 없습니다 철종씨.”

문승협은 김철종에게 시치미 떼면서도 여자의 직감을 실감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은 이자연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가마득하게 느껴졌다. 최선경에게 이자연을 숨길 생각은 애당초 없었으나 선뜻 말할 수 없는 자신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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