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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은 왜 아트비지니스를 하는가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by 인생은 아름다워

2020년은 유례없는 전염병의 발발로 전 세계 경제는 요동쳤고, 팬데믹으로 인한 전 세계는 불황을 겪고 있다.


여느 산업군처럼 문화예술계 또한 예외 없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한 해 미술관은 수도 없이 문을 닫았고, 준비하던 전시는 모두 엎어졌다. 그렇게 1년을 지낸 미술계에 느닷없는 호황기가 찾아왔다.


2019년 온라인 경매 판매량은 9%에서 2020년에는 25%로 상승했으며, 세계 3대 경매회사의 실적은 2-3배 증가했다.


한국의 경우만 해도 경매시장이 1년 새 거래량 3000점에서 5000점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다.


왜? 갑자기?



공연이나 영화계에 비해 미술품은 온라인 시장의 적합성이 높다. 작품을 이미지로, 공간과 거리의 제약 없이 자세히 관람할 수 있는 점은 온라인 경매에 알맞은 구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아트페어는 기존 미술계가 가지고 있던 거래정보의 불투명성을 완전히 극복했다. 정보 오픈으로 가격의 투명성을 확보했고 이로 인해 건강한 시장이 형성되고 결국 미술시장의 확대를 이끌었다.


결국 온라인을 통해 미술이 대중적으로 쉽게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기술의 도입으로 누구나 소장의 체험을 해볼 수 있게 된 점이 MZ세대에 통했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미술품 거래 시장의 52%를 차지하며 코로나로 인해 컬렉터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흥미로운 현상이다.

시장의 팽창에 작가들은 물감 마를새 없이 그림을 그리고 있고, 갤러리는 작품을 거는 족족 판매되고 있다. 지방의 아트페어에도 관람객 3만 명이 다녀갔다는 것은 미술계만 코로나의 영향을 피해 가는 건가 싶을 지경이다.


갑작스러운 호황에 유통업계까지 미술계에 발을 뻗었다. 롯데백화점은 ‘ART LOTTE ‘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아트비지니스에 뛰어들겠다는 보도자료를 뿌렸고, 오늘 현장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VIP 모객에 유리한 백화점의 이점을 십분 발휘한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 百货商店인 백화점에 지금까지 예술품이 없는 것이 이상했을 뿐이다. 명품보다 수수료율이 월등히 높은 작품 거래(갤러리 사업)는 기업 입장에서 사업적 타당성이 높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ART LOTTE로, 신세계는 아트페어S로.

미술계의 유통구조가 점차 확장되고 있듯, 두 유통회사의 아트비지니스가 미술시장에 어떤 지각변동을 가져오게 될지도 궁금하다.


신세계냐 롯데냐. 롯데냐 신세계냐.


개인적인 바람은 미술시장의 유통구조의 확장이 건설업에 까지 뻗어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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