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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은 아름다워 Mar 15. 2022

봄 밤, 음악이 주는 감동


팬데믹으로  세계가 바이러스의 공포로 갇혀 지냈을 때도, 러시아 군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도시가 폭격을 맞았을 때도, 타이타닉호가 침몰하던  순간에도 사람들은 인간성 상실을 경계하며 음악을 연주했다.


사랑과 희망 그리고 용기를 잃지 말자고, 죽음의 그림자 한가운데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음악을 통해 알게 했다.


음악이 가진 힘은 위대했다. 꽁꽁 언 마음을 단숨에 녹게 하고, 우울과 절망의 나락에서 건져주었고, 공포의 앞에서 용기로 계속 나아갈 위로를 준다.


봄 밤 석촌호수의 이름 모를 피아니스트는 산책을 하고 운동을 하고 데이트를 하던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잠시나마 예술의 세계로 빠지게 했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연주자 주변에 서서 음악을 감상하는 모습이 어쩐지 생경했고 감동스러웠다.


예술의 위대함이 이런 거지.


많은 사람에게 직접적인 감동을 주는 음악이 참 멋졌고 부러웠다. 3년 전 팬데믹이 시작될 때도 지구 어느 곳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현재도 미술이 가진 힘에 대해 고민을 한다.


무분별한 투자 혹은 투기열풍으로 미술시장이 호황기를 맞았지만, 미술시장의 확대가 대중과 소외된 우리 사회의 이웃에게는 과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미술 작품의 유일 무의 함의 가치가 예술의 위대함을 대변한다기보다는 권력에 가깝다는 사실이 오늘 밤에 많은 고민을 하게 한다.


미술은 과연 어떻게 사회를 위로할 수 있을까. 어떻게 소외된 이웃들에게도 직접적인 감동과 기쁨을 줄 수 있을까.


더 많은 작가들을 만나고 더 많은 훌륭한 작가가 나올 수 있도록 한 발짝 뒤에서 작가를 돕는 일이 지금 내가 해야 할 최선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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