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미술관<더블비전>展
나는 내성적이고 평범하고 무난한 사람이다. 무색무취 성향이랄까?
근데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들은 나의 성향과는 전혀 반대인, 개성이 뚜렷하고 메세지가 강한 작품이 많다.
작품을 보면서 시대와 사회 문제를 떠올리고 고민하게 하고 반성하게 하는 작품이 좋다. 담고 있는 메세지를 해석하는 시선이 놀랍고 흥미로우며 창의적이면서도 도발적이라 전시장을 떠나서도 계속해서 마음에 남는 작품들이 나를 매료시킨다.
같은 이야기도 다르게 표현하는 방법의 차이, 이야기를 해석하는 시각의 차이, 메세지를 던지는 방식의 차이 등을 발견하고 알아가는 일이 예술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이며, 사고의 확장을 가져다주는 유익이기도 하고, 예술의 흥미를 더해주는 즐거움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예술을 경험할 때 우리 삶에 다양성이 확대되고, 낯선 것에 수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으며, 편견이 줄고, 고정관념이 점차 옅여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장르를 불문하고 예술이 인간사에 필요한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
생각지도 못한 주제를 창의적인 방법으로 표현한 작가들 때문에 조금 놀란 하루였다. 다소 난해한 미디어 아트 작품 같아 낯설지만 작가의 진지한 시선을 조금만 참고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다. 이상하고 소란스러움 사이 진지한 작가들의 고민에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최근 한국의 국공립 미술관마저도 미술의 이미지 소비화에 앞장서는 전시 추세에 이 전시는 진지하고 학술적 접근이라 오랜만에 전시회 관람이 주는 영감에 만족스러웠던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