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코노미야끼와 시금치덮밥
양배추 반통을 사다 놓은 것을 까먹고 한통이나 더 사버렸습니다. 저야 생으로 으적으적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가족들은 요리로 만든 것을 더 좋아합니다. 양배추를 잔뜩 쓸 요리로 오코노미야끼를 생각했어요. 오코노미야끼 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위에서 나풀나풀 춤추는 가쓰오부시이지만 쓸 일이 많지 않을 것 같아 파슬리만 뿌렸더니 조금 허전하게 완성되었습니다. 센 불에서 탈까 봐 충분히 익히지 않았더니 푸딩 같은 반죽도 조금 먹게 되었어요. 약중불에서 잘 익혀주세요. 마요네즈는 어떤 분이 영상에 올린 팁을 보고 활용했습니다. 랩을 위에 씌우고 고무줄로 묶어 이쑤시개로 구멍을 내었어요. 얇고 예쁘게 나옵니다. 요리의 디테일은 정말정말 끝이 없네요. 오늘도 하나 더 배워버렸습니다.
후라이에 가려진 것은 태국식 시금치덮밥입니다. 백종원 선생님의 레시피를 참고하면 아주 맛있어요. 시금치는 국으로 먹으면 흐물한 매력이 있고 나물로 먹으면 고소하고 볶아먹으면 씹는 맛이 더 살아나는 것 같아 즐겨먹습니다. 시금치가 팬에서 숨이 죽을 것만 믿고 늘 왕창 넣어 팬이 넘쳐버립니다. 오늘은 좀 더 무리했어요. 점점 한계에 도전하는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