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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기 Feb 10. 2022

집에서 초밥이 땡길 때, 모듬초밥

계란과 크래미와 간장새우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회와 초밥입니다. 초밥이라 하면 날생선이 얹어진  초밥입니다. 집에서 활어회를  수는 없으니 있는 대로 작은 요리를 하나씩 만들어 얹기로 합니다. 작고 아기자기한 요리일수록 잔손이 많이 갑니다. 계란말이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요리입니다. 계란물이 익는 순간과 붓는 순간을 계속 판단해야 해요. 크래미와 섞을 오이에도 약간의 호사스러움을 더해봅니다. 껍질을 깨끗이 닦고 살살 돌려 깎아서 얇게 채를 썰었습니다. 이렇게 잘잘 채를 썰고 있으면 1/3 지점부터는 손목이 자동으로 움직이면서 적당히 힘이 빠지고 나만의 의식 세계로 빠져듭니다. 어제 사무실 책상에 두고  음료수나 지난주 잊고 있었던 업무 연락도 떠오릅니다. 단촛물을 만들어 초밥용  덩어리를 작게 뭉칩니다. 밥알이 손에 자꾸 달라붙어서 다른 생각이  겨를이 없습니다. 초밥 하나에 무의식과 집중과 잡생각이 함께 뭉쳐집니다. 요리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요리도 하고 뻔하지 않은 조합들도 알아갑니다.

작년에 알게  당근 라페 레시피의 올리브 오일+소금+홀그레인 머스터드+식초 조합이 좋습니다. 야채는 좋고 마요네즈스러운 드레싱은 부담스러울  사용합니다. 같은 재료라도 소스에 따라 전혀 다른 요리가 되니,  재미에 찬장에는 소스와 조미료가 아주 많이 늘었습니다. 오늘은 당근 대신 오이에 사용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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